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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sliE Oct 19. 2024

퀸즈카페, 아비정전 아비의 아지트에 방문하다

Verse 2 #6 퀸즈카페, 아비정전 아비의 아지트에 방문하다

'1960년 4월 16일 3시 1분 전, 당신과 여기 같이 있고 당신 덕분에 난 항상 이 순간을 기억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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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정전을 좋아하는 홍콩영화의 팬이라면 모두 기억할 퀸즈카페.

나는 그곳을 방문했다.


이곳은 아비의 아지트이자 영화 속 유가령, 장국영, 장학우의 만남의 장소이며, 누군가는 이곳이 아비가 아닌 인간 장국영의 단골 가게였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나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여기서 사실 여부는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았다. 그냥 내가 그 공간에 있다는 자체가 중요했다)

 

사실 영화 속에 나오는 실제 퀸즈카페는 사라진 지 오래되었기에, 홍콩 노스포인트에 남아있는 퀸즈카페를 방문했는데, 구룡반도에서 홍콩섬으로 이동한 후 다시 트램을 타고 노스포인트로 이동했다.


실제로 영화가 촬영된 장소의 퀸즈카페는 아니었지만, 그 역사를 가지고 있는.. 퀸즈카페라는 간판을 보자마자 내 심장은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가게를 들어가니 아비정전의 유덕화를 떠오르게 하는 공중전화박스가 나를 맞이했고


곧바로 내 머릿속에서는 곧바로 캐슬로드의 장만옥과 유덕화가 그려졌다.


 퀸즈카페의 한쪽 벽면에는 아비정전 포스터/영화 속의 장면들이 액자에 담겨 걸려있었는데, 직원 분께 장국영의 팬이라고 말씀드리니 매장 곳곳을 데리고 다니시며 열정적으로 사진을 찍어주셨다.


음식은 직원 분의 추천을 받아 코스(?!) 요리를 먹었던 걸로 기억한다. 애피타이저였던 샐러드였는데, 전체적으로 맛은 평범했다. 사실 이곳은 런치메뉴가성비가 있는 편이라 방문하게 된다면, 런치 메뉴를 먹는 것을 추천한다. 


사실 퀸즈카페에 대해 솔직히 말하자면, 영화 아비정전 같은 느낌? 전혀 없었다.

그저 가게 이름이 "퀸즈카페"인 것과 벽에 걸린 액자 몇 개가 전부다.

이제는 사라져 버린 샤로수길의 "아비정전"이 더 그 시절의 홍콩 같았다고나 할까..

샤로수길의 아비정전도 딱 한 번 가봤었는데, 정말 그곳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었는데..

다시 가보기도 전에 사라져 버렸다..


원래 이런 것이겠지. 현재도 결국 과거가 되고 다가오지 않을 것 같던 미래도 어느샌가 현재가 되는

그리고 고작 한 번이었지만, 강렬했던 기억으로 인해 남은 한평생을 그리워하는..

그게 사람이 되었든, 장소가 되었든, 어떤 상황이 되었든 말이다.

어디에서나 적용될 것 같은 이야기가 갑자기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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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리, 2023년 2월 25일 오후 6시 나는 당신의 흔적을 찾기 위해 이곳에 있고, 난 항상 이 순간을 기억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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