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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콤달콤 May 27. 2024

최고를 만드는 런닝머신


커다랗고 끝없는 검정 벨트

욕망의 힘이 넘쳐흐르는 곳

한 발짝씩 땅을 밟을 때마다

한 방울씩 땀이 흐를 때마다

꿈을 향한 열정이 너를 이끈다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너

노력과  의지의 땀방울

지칠 줄 모르는 희망의 불씨

지칠 줄 모르는 청춘의 볼꽃

나는 감격에 젖어든다



오늘의 너가

내일의 나를 꿈꾸게 한다.




누가 모래도 최고  (by. 새콤달콤)



목이 메었다. 

빠른 속도로 10분 넘게 달리기를 하고 있는 아이를 뒤에서 바라보고 있자니 감격스러웠다. 건강한 몸을 만들자고 헬스장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운동 스킬이 부족한 탓인지 아이는 운동에 집중하지 않았다. 스마트폰을 만진다던가, 느린 속도로 걷기만 했다. 


" 속도를 좀 올려봐 "

" 핸드폰 좀 내려놔 "

" 균형 잡기 해볼까 "


나의 목소리는 결국 잔소리가 되어, 아이는 내 주변을 피해 운동을 했다. 헬스장이 잔소리로 기억되는 부정적 감정이 생기면 안 되겠다 싶어, 그 뒤론 아이가 무엇을 하든 모른 체했다.  


헬스장을 다닌 지 두 달가량 지났을 무렵이다. 나보다도 빠른 속도로 아이가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리곤 속도와 시간을 조절하며 자신에게 맞는 페이스 운동을 찾았다.


'잔소리는 역시 안 좋은 거구나'를 멋지게 체득한 순간이었다. 헬스장 기구를 탐색하며 러닝머신 위에서 스스로 달리는 아이는 내게 커다란 배움을 주었다. 아이가 스스로 성장할 시간을 주지 못했던 것이다.


학교에서 아이가 돌아올 시간은 지금으로부터 세 시간 남았다. 자판을 치면서 다시 한번 잔소리를 줄이리라 다짐한다.  물론 쉽지 않은 미션이다.



이 글의 저작권은 새콤이에게 있습니다.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는 저작물이므로 전재와 복제는 금지되며, 이를 어길 시 저작권법에 의거 처벌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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