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새콤달콤 Jun 27. 2024

투명한 건, 무심해



우리가 사랑했고 사랑하는 별

그 속에서 숨셨고 숨 쉬는 노래들

소리는 점점 잦아들고

무심한 손길이 노래를 멈추게 한다.



손에 쥔 작은 투명함

작은 편리함이 만든 거대한 쓰레기들

강물 따라 바다로 흘러 흘러

자국을 남기는 길들이 끝없다.



잘못된 먹이를 집어삼켜

몸부림치는 바닷새와 고래들

무심함이 만들어 낸 비극

별의 어깨를 짓누른다.



한번 쓰고 버려진 존재들

모래 속에 묻힌 파편들

백 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상처

별을 더럽히고 생명을 위협한다.



심장은 점점 뜨거워지고

눈물은 녹아내려 멈추질 않고

별의 미래를 어둡게 물들여

돌이킬 수 없는 숨을 쉬게 한다.



이제는 움직일 때

투명함을 내려놓고

치유의 손길들이 모여

그 속에서 다시 노래할 수 있도록



우리가 사랑했고 사랑하는 별...



투명한 건 무심해 (by. 새콤달콤)



자꾸만 목이 탄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자동차 안이건만 그래도 목마르다. 뜨거운 여름이라 그러겠지.  손을 뻗어 물병을 들었다. 주유소에서 받은 작은 생수 한 병. 라벨도 없고 말랑말랑 부드러운 플라스틱이다.


인류는 최초 물이 상품으로 판매되면서, 플라스틱의 공포를 예측하진 않았을까? 과학 기술의 발달로 초래할 인류의 종말을 예상하고 대비할 것을 주장한 요나스 '공포의 발견술'이론은 이미 있었을 터.


플라스틱이 무심한게 아니라, 플라스틱을 만들어낸 인간이 무심했던게야.





매거진의 이전글 브루스가 그루브하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