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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콤이 Jul 31. 2024

너와 나만 아는 비밀이야.


코를 찡긋찡긋 움직이며 주문만 내리면 모든 게 이루어지는 요술쟁이 니콜키드먼이다. 그녀는 자신의 존재를 숨기며 인간들 사이에 숨어 살면서, 집에서 마법을 사용할 때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 너와 나만 아는 비밀이야 "



이 영화가 의미심장하게 보인다면, 혹은 예전에 읽던 책의 문장이 다시 읽었을 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면, 당신은 작가로서 자질이 충분히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다. 단지 자신이 갖은 재능을 발견하지 못해 혼란스러운 것뿐이니, 이 글이 도움이 되면 한다. 




예전에 강아지랑 산책하러 공원에 갔었다. 한 중년여성이 화들짝 놀라며 강아지 좀 잡아주세요!라고 사시나무 떨듯했다. 내 눈엔 작고 예쁜 강아지가 누군가에겐 공포로 다가갈 수 있다는 사실을 그때 알았다. 그분은 아마도 강아지와 관련된 트라우마를 겼었을 테지.


만약 이런 건 어떤가. 2018년 일본에서 한 등산객이 후쿠시마 산길에서 갑자기 곰과 마주쳤다. 곰의 공격을 무사히 피해 달아난 등산객은 다행스럽게도 신체에 어떠한 상처도 생기지 않았다. 그러나 분명 그 경험은 트라우마로 그를 평생 쫓아다니며 괴롭힐지도 모른다.


위 사례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람이 경험하기 어려운 특별한 일들이다. 나 역시 이와 비슷한 일을 겪은 바 있고, 상처를 지우려 멘토를 찾아다녔었다. 그러나 찾을 수 없었다. 아마 당신도 그럴 것이다.


트라우마는 내 삶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모든 걸 포기하고 주저앉을 수 없었다. 나를 일으켜 세워주려는 힘을 믿고,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고 노력해야 한다. 부자 되는 법, 자녀의 성적을 올리는 법 등 이런 조언만이 멘토의 자격대상이 되는 건 분명 아닐 거다. 그렇다 해서 내가 멘토자로서 충분히 능력자라는 건 아님을 강조한다. 단지 경험을 공유할 뿐.



어제 교육을 받던 중 교육주최자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칭찬이라 표현하기 거시기한 표현이었지만,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그런가? 정말 오랜만에 느껴본 감정이었다. 바로 이거! 이것이 중요하다.


자존감은 나를 강하게 만들어 준다. 작은 일에도 그러려니 넘길 수 있는 여유의 힘. 나의 성장을 막는 상황에서 고집을 부릴 수 있는 힘. 스트레스를 통제할 수 있는 힘. 내게 상처 주는 이를 너그러이 용서할 수 있는 힘 (물론 이건 쉽지 않다. 하루에도 수십 번 천사와 악마가 다녀간다. 그래도 반드시 해야 한다.)


나는 웃음이 많았던 사람이다. 꽤나 수다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언제부턴가 자꾸만 어떤 아픈 기억으로 혼자만 있고 싶어졌다. 모든 상처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으려 했다. 그것이 사실이었어도 그럴수록 더 아파졌다. 점점 우울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는 걸 깨달았다.


이해가 안 갈 것이다. 대체 왜지? 의문만이 한가득일 거다. 나 역시 그렇다. 가사 일에 방해받지 않으면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그래서 지지를 많이 받을 거라 착각했던 나의 글쓰기 취미는 인정받지 못했다. 왜 버려야 하는지 여전히 의문이고 해답도 못 찾았다.


다른 이가 지지해주지 않아서 , 그 다른 이가 가까운 사람이라서,  마음이 아팠다.  힘을 가져야만 한다. 예전의 자존감 많았던 그때의 나를 찾아야만 한다. 





▶ 운동 시작 

여건이 안된다면 만보 걷기, 계단 오르기 등 스스로 미션을 만든다.



▶ 숫자 공부

거창할 거 없다. 영수증 모으기, 가계부 써보기 등  



▶ 교육 도전

지자체, 정부기관에서 시행하는 무료 교육 많다



▶ 사람 만나기

혼자 있기를 강요하는 상황에  저항하기



▶ 창조적인 일

엉뚱한 상상력이 날개를 펼 때 겁먹지 말고, 노트에 적어보기. 그것들이 선물로 되돌아올 수 있음을 명심하고 감사하기



▶ 운동도 숫자 공부도 실패할 수 있다. 유연하게 받아들이며 다시 시작하면 되지!라고 가볍게 마음먹기





작게 시작해도 자존감은 올라간다. 반복이 되면 힘은 점점 세진다. 나의 방패는 점점 커진다. 방패는 화살을 쏘려는 상대에게도 보이게 된다. 화살을 다룰 줄 모르는 나는 방패를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 이건 너와 나만 아는 비밀이야 "



" 반드시 행복해질 테니, 걱정 따윈 버리길 " 



작가도 뭣도 아닌 내가!

2024.7월의 마지막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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