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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콤이 Aug 26. 2024

마음이 오르락내리락 요동칠 때, 봉사활동도 도움이 된다



나는 타인을 위해 끝없이 베푸는 자선가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누군가를 위해 나를 헌신할 능력도, 의지도 없으며, 오직 나와 내 가족이 우선인 지극히 평범한 인간일 뿐이다.   

   

그렇게 나의 봉사활동 여정은 의무감에서 시작됐다. 아이가 초등학생 때 학교에서 부모의 봉사활동을 요구받았을 때, 그것은 선택사항이었지만 맞벌이 부모인 나에겐 일종의 강제처럼 느껴졌다. 아이에게 불이익이 갈까 걱정되어 반기별로 한 번씩 참여했지만, 그때는 봉사의 진정한 의미를 알지 못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우연히 시작한 에코폴리스 활동은 내 인식을 바꿨다. 답답함을 해소하고자 시작한 개인 봉사활동이었지만, 마을 공원의 쓰레기를 줍는 일은 뿌듯함과 즐거움을 주었다. 이때 비로소 봉사활동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다. 그러나 삶의 변화로 인해 이 활동이 중단되었다.     


최근 개인 서류를 정리하며 봉사 기록이 필요한 순간이 있었다. 봉사활동의 공백 기간을 발견하고, 다시 봉사를 시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도 순수한 이타심에서 시작한 건 아니었지만, 그게 중요하진 않다. 오히려 내가 잘하고 즐길 수 있는 활동을 찾아 시작해야 겠다는 마음이 일었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던 나는 지역 봉사단체의 홍보기자 활동을 선택했다. 나는 글 한 편당 꽤  큰 금액을 받았던 지역 시민리포터로 2년간 프리랜서 활동을 했었다. 그런 내가 무보수로 한 단체의 활동을 글로 쓴다고 하니, 주변에서는 의아해하는 시선이 있었다. 그들은 내 선택을 무의미하다고 여기며,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글쓰기로 차라리 돈을 벌라고 조언했다.  

   


나는 그들에게 미국에서 컵밥으로 성공한 더글로벌리스트 송정훈 대표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의 성공 비결은 한국의 '흥, 정, 덤' 문화였다. 성공 과정에서 그는 한 유명 스포츠 선수로부터 의미 있는 조언을 받았었다.


"너의 컵밥은 정말 맛있어. 나도 세 번이나 먹으러 왔잖아. 기다리면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올 테니 조급해하지 마." 결국 그의 컵밥은 유명해졌고, 많은 외국인들이 스스로 찾아오게 되었다.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믿으면 알아봐주는 사람이 생긴다는 단순한 세상 이치를 나는 믿는다. 당장의 보상보다는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분명 나의 성장은 이루어지고, 자연스럽게 나의 브랜딩도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송정훈 대표가 그것을 증명해냈고, 우리 모두는 그것을 믿는다. 결국 자신의 일에 대한 가치를 믿고 꾸준히 노력하면 결국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     


그러니까 무보수로 자원봉사센터 홍보기자 활동이 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었으면 만들었지, 절대 무의미한 것이 아니다. 봉사활동은 남을 돕는 것을 넘어, 나 자신을 돌보고 성장시키는 소중한 도구다.  게다가 몸담고 있는 자원봉사센터로부터 혜택까지 받고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 홍보기자단 )

 

봉사활동의 시작 동기가 무엇이든, 괜찮타. 우리는 평범한 인간이기에! 다만, 그 과정에서 얻는 경험과 성장이 중요하다. 여러분도 봉사를 통해 마음을 관리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는 소중한 기회를 경험해 보길 바란다.


마음이 오르락내리락 요동치는 세상 속에서 내 마음을 잡아줄 무언가가 필요한 사람에게 봉사활동이 그 답이 될 수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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