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몸속 핏방울이 반응하는 책들이 있다. 심장이, 눈빛이, 살결이 반응하는 책들. 그런 책을 만나는 날엔 어김없이 지갑을 털리곤 한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럴 거다.
여기서 오해가 생기면 안 되니, 이것만큼은 분명히 해두고 가야겠다. 도서관에 무수히 쌓인 책의 작가들을 나는 존경한다. 글을 쓰는 작업이 보통 힘든 게 아니며, 그들의 사고와 감성을 글자로 풀어낸다는 건 어마어마한 작업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나와 평생을 함께 할 책'은 지극히 개인적인 내 마음이 반응하는 책을 말하는 것이지, 다른 작가의 글을 펌하하는 게 절대 아님을 말해둔다. 나의 심장이 반응한 책이, 누군가의 심장에겐 반응하지 않는 것처럼.
내 침대 머리맡에는 항상 세 권의 책이 놓여있다. 이 책들은 내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매번 펼칠 때마다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데, 그건 단순히 마음의 양식을 넘어서는 무언가다. 내 존재의 근간을 이루는 생명의 빛 같달까.
삶이 폭풍우 치는 날, 이 책들은 나를 지탱해 주는 든든한 닻이 되어준다. 어둠 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는 나를 인도하는 등대 역할을 해왔다. 특히 힘든 시기를 겪을 때마다 이 책들을 펼치면, 내 안의 힘을 일깨워주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와 지혜를 줬다.
최인철 교수의 '프레임'은 정말 내 사고의 틀을 뒤흔들어 놓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깨달았다. 내가 얼마나 좁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는지, 같은 상황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걸, 그리고 그 해석이 내 삶을 얼마나 크게 바꿀 수 있는지를.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마다 '다른 시각‘은 없을까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게 된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읽을 때면, 숨 가쁘게 달려온 내 일상에서 잠시 멈춰 서게 된다. 마치 오래된 친구가 내 어깨를 토닥이며 "잠깐 쉬어가도 돼"라고 속삭이는 것처럼. 특히 힘들 때 이 책을 펼치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다. 모든 문장들이 훌륭하지만, 특히나 요즘처럼 싱숭생숭한 날에는 이 문장이 딱이다.
'돈의 속성'은 돈에 대한 내 모든 편견을 깨뜨렸다. 이 책은 단순히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다. 돈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를 가르쳐 줬다. 돈을 대하는 내 태도가 바뀌니까. 물론 쉽지는 않다.
머리로 가슴으로 뜨겁게 이해는 가나, 행동으로 실천하는 게 참으로 쉽지 않다. 그러나 믿는다. 일상 속 작은 선택들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고, 그게 모여 내 삶의 방향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바꿔 줄 거라는 걸.
이 책들은 나에겐 그저 읽을거리가 아니다. 힘들 때 위로가 되고, 갈팡질팡할 때 방향을 제시해 주고, 나를 성장시키는 스승과도 같은 책이다. 무엇보다 문장의 표현들이 살아 숨 쉬는 것만 같다. 글쓰기를 시도하는 모든 사람은 꼭 읽어봐야 한다. 이처럼 책 읽기는 마음을 돌보는 데 있어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당신도 찾을 수 있다
내가 소개한 책이 아니더라도, 각자의 삶에 깊이 스며들어 마음을 어루만져 줄 자신만의 책을 꼭 만나보기를 바란다. 책 속에서 발견하는 위로와 통찰은 언제나 당신의 곁에 머물며, 삶의 여정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내 마음도 돌보고, 당신의 마음도 돌보는 하루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