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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돌이 Aug 03. 2021

매일매일 먹고 살기. 7월 넷째 주

재택근무가 많은 주여서 아침도 챙겨 먹고 간식 비중도 어마어마했다. 


1. 월요일

연두부와 오이 반찬을 아침으로 먹었다. 아침 식사에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연두부를 사봤는데, 며칠 먹고 나서 남편이 자기는 연두부를 싫어한다고 고백했다.... 나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아서 이제 당분간 연두부는 사지 않을 예정!


점심은 토요일날 싸 둔 김밥을 계란에 부쳐먹었다. 터지기 일보 직전인 김밥이라 계란 지단에 굴려서 봉합을 시도했으나, 이상하게 후라이팬이 말썽을 부려서 계란도 다 눌어붙고 김밥도 누더기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혼자 먹는 데에는 상관없음!! 점심 먹고 후식은 미숫가루를 타 먹었다. 더우니 괜히 생각나는 미숫가루.


오후에 출출해서 구워 먹은 감자튀김과 채식 만두. 많은 채식 만두들을 먹어봤는데, 채담만두가 가장 맛있다. 왜냐하면 가장 자극적이고 기름진 맛이기 때문이다ㅎㅎㅎ. 다른 만두들이 두부나 채소 맛이 강한 슴슴한 맛이 매력이라면 채담만두는 짜고 기름진 게 포인트. 요즘 빠진 스리라차 소스에 찍어먹었다. 어디에나 어울리는 스리라차 소스!

오른쪽 빵은 남편이 퇴근하면서 사온 으리으리한 크루아상인데.... 맛이 황홀하지는 않았다. 


저녁은 오전에 밑간을 해둔 닭가슴살을 굽다가 우유와 치즈에 졸였다. 오랜만에 산 냉동채소들과 같이 해봤는데, 역시 간편하니 좋다. 너무 퍽퍽하다는 남편의 평이어서, 다음에는 유투브에서 본 대로 베이킹소다에 닭가슴살을 처리하고 요리해봐야겠다. 



2. 화요일

어제 남은 양상추 샐러드를 아침으로 먹었다. 요즘 강박적으로 아침 첫끼는 탄수화물을 먹지 않으려고 남편과 함께 노력 중!


어제와 사뭇 다른 김밥 구이. 오늘은 그나마 잘 썰어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계란과 함께 부쳐졌다. 


간식은 체리와 두유, 그리고 시원한 호지차라떼였다. 집에 있으니 괜히 뭔가 줏어 먹게 된다...


어젯밤에 이마트에서 사 온 반미 세트! 늦은 시간이어서 싼 가격에 사 왔다. 안에 야채와 소스, 빵, 고기까지 다 들어있어서 간편하게 만들 수 있.... 지는 않았다. 어차피 불켜서 고기를 구워야 했기에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생각보다 반미 빵도 맛있고 소스도 좋았다. 원래 들어있는 소고기는 남편이 모두 먹고, 나는 집에 있는 닭가슴살 슬라이스 햄을 넣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남편과 같이 만들고 영화 보면서 즐겁게 먹었다. 



3. 수요일

오랜만에 출근한 날. 아침은 패쓰


분식집에서 먹은 라볶이. 3,500원이어서 되게 싸다! 하면서 시켰는데 그래서 그런지 삶은 계란은 없었다. 


저녁은 남편은 삼겹살 구이, 나는 버섯과 두부볼 구이. 돌나물을 샐러드로 곁들여 먹었다. 그냥 소금 후추 뿌려서 구운 버섯인데, 왜 이렇게 맛있는 걸까?!!



4. 목요일



어제저녁에 먹고 남은 돌나물 샐러드와 삶은 계란을 아침으로 먹었다. 

요즘 몇 달째 삶은 계란은 늘 유자 폰즈 소스를 뿌려 먹고 있다. 촉촉하고 소스의 맛도 좋아서 정착하게 된 조합!






남편과 함께 재택을 하는 날이어서 함께 맥도날드 시켜 먹었다. 새로 나온 상하이 어니언 버거~ 오랜만에 먹는 햄버거여서 만족스럽게 먹었다.


저녁은 간단하게 냉장고에 있던 애호박과 냉동실에 있던 해물동그랑땡을 부쳐 먹었다. 해물동그랑땡은 너무 두껍고 맛도 엄청 맛있지는 않아서 있는 것을 다 먹고는 또 사지는 않을 예정. 돌나물은 역시 초고추장이랑 찰떡이었다. 어제 드레싱과 먹은 것보다 맛있었다.


저녁에 산책하고 시장에서 사 온 찰옥수수! 따끈한 것이 너무 맛있었다. 여름밤에 어울리는 야식~



5. 금요일

아침은 건너뛰고 점신에 간단히 집에 있는 반찬들 차려서 먹었다. 어묵볶음은 냉장고에 있던 것이라 뻣뻣해져서 밥과 함께 전자렌지에 한 번 돌렸다. 냉장고에 들어갔다 나와도 맛있는 어묵볶음을 만들고 싶다!!


간식은 달달하고 시원한 바닐라라떼. 오후에 힘이 나지 않고 피곤한 느낌이어서 오랜만에 단 커피를 마셔봤다. 카누 바닐라라떼 믹스 한 봉지와 집에서 내린 일리 캡슐 커피에 얼음과 우유의 조합. 부드럽고 달콤했다. 그리고 티비에서 장윤정 씨가 먹는 것을 보고 급 따라 해 본 인절미 구이. 가끔 이렇게 냉동실에 방치되어 있던 떡과 빵들이 제 몫을 할 때가 있다^^


저녁은 차돌박이와 된장찌개를 시켜먹었다.

임신을 준비하면서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가끔씩 소고기를 먹기 시작했다. 거의 10년 만에 먹어보는 소고기는 내 기억보다 맛있었다^^. 그렇지만 채식을 하면서도 그랬듯이 고기가 너무 먹고 싶고 못 먹으면 안 될 정도로 갈구하게 되지는 않았다. 나는 닭고기와 생선, 달걀은 다 먹고 있고, 다른 맛있는 음식들도 많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냥 가끔 남편과 같이 구워 먹고, 사 먹는 정도로 하고 있다. 

남편이 요즘 내가 고기를 먹자 행복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같이 맛있는 메뉴를 먹을 수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 조금 충격이었다. 나 때문에 남편이 평소에 먹고 싶은 것을 충분히 먹지 못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에... 반성하게 되었다. 나름대로 단백질을 위해 두부나 계란 등은 많이 재료로 쓰고 있는데, 그래도 고기 먹는 즐거움에는 못 미치나 보다. 나는 채소 위주로 먹더라도 남편에게는 고기반찬을 좀 해줘야겠다!



6. 토요일

삶은 감자에 치즈 올리고, 요거트와 아보카도를 먹었다. 


점심에는 남편이 해준 여러 가지 재료를 넣은 볶음밥을 먹었다... 5점 만점에 2점이라고 답했더니 충격받은 표정을 하더라..... 


나도 남편에게 2점짜리 맛을 선사한 적이 있었을까?! 


올림픽 특별 저녁을 맞이하여 피자와 치킨을 한 번에 시켰다!!!

치킨은 반반으로, 양념이 아주 친숙한 전통적인 양념치킨 맛이라 맛있었다. 피자는 요즘 유행하는 스리라차와 마요의 조합인 것 같은데, 이 소스 맛있는 것 같다. 집에서도 두 가지를 섞어서 어딘가에 뿌려먹어 볼까 싶다.



7. 일요일

왼쪽은 나의 아침, 오른쪽은 남편의 아침. 남은 옥수수와 크림치즈를 넣은 매시드 포테이토. 감자는 우유를 조금 더 넣어서 부드럽게 했어도 좋을 것 같다. 크림치즈를 넣으니 확실히 더 풍미가 있는 느낌. 

남편은 어제 남은 치킨을 발라서 샐러드를 해줬다. 나름 호화로운 구성이다. 아보카도에 계란, 치킨에 당근 라페까지... 맛있게 먹어주어서 기뻤다. 


아침을 든든히 먹었기에 점심은 서울제빵소에서 빵으로 간단히(2 접시...) 먹었다. 요즘 주말에는 집 근처의 공원이나 카페 같은 공간을 소소하게 찾아다니고 있다. 서울제빵소는 오래된 아파트 단지 상가 내에서 동네 주민들의 사랑을 계속 받아온 느낌이 났다. 편안하고 소박한 분위기였다. 동네 분들이 부담 없이 오셔서 차 마시고 빵 먹으면서 쉬시는! 명물이라는 바질양파링은 양이 상당해서 다음에 먹어보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은 들기름 막국수와 만두, 김말이! 유행이 된지는 꽤 지났지만 처음 시판 제품을 사서 먹어봤다. 나는 혼자 집에서 간단하게 해 먹어 본 적이 있는데, 남편은 처음이어서 맛이 익숙지 않아 당황했다. 맛있다는 평은 못 들은 듯ㅎㅎㅎㅎ 유행 따라먹어봤으니 앞으로 다시 살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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