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있고 싶은 사람

나와 맞는 결이라는 것

20대에는 옆에 있는 사람들이 가장 친한 사람인 줄 알았다.

같은 분야에 있거나, 같은 것을 좋아하고, 같은 것을 하고 있으니까 그냥 그게 ‘잘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자주 만나야 끈끈해지는 줄 알았고, 대화가 겉돌아도 그럴 수 있다고 넘겼다.

가족도 생각이 다 다른데, 친구라고 다를까 싶어서.

불편한 마음이 들어도 그냥 꾹 눌렀다.

시간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대화는 하면 할수록 가까워질 거라고 믿었다.

그땐 그게 당연한 줄 알았다.

/

새로운 병원으로 이직을 하면서, 전에 다니던 사람들과 서서히 멀어졌다.

자연스럽게 연락이 흐려져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서로 근무도 다르고 자주 마주칠 수 없으니까. 그리고 나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으니까.

그러다 30대가 되고 SNS를 시작하게 되면서 알게 됐다.

시절 인연이라는 것도 있지만, 꼭 모든 인연이 그저 흐르는 시간 속에 잊히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어제는 요즘 자주 만나는 밍님과 시간을 보냈다.

그전에는 함께 SNS를 하는 언니들과도 만났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며 자꾸 느낀다.

‘결’이라는 건, 이런 게 아닐까.

오랜만에 만나도 어색하지 않고, 마치 어제 본 사람처럼 말이 잘 통하고, 툭툭 던지는 말에도 다정함이 묻어 있고.

같이 있으면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그 사람이랑 있으면, 나도 뭔가 더 잘하고 싶어지는 그런 느낌.

그게 진짜 결이구나 싶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

괜히 또 다짐하게 된다.

요즘 내 최고 동기부여가 되는 우리 쿵이까지.

.

.

일기일회, 오늘의 한 줄 : 더 성장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어서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