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보호자의 마음
강아지를 키우기 전,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다.
막연하게 귀여움만 주지는 않을 거라고.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들이 많아질 거고
그 속에서 당황스러움도 마주하게 될 거라고.
근데 키우면서 느낀 건..
정말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게 당황하고,
더 자주 화가 났고,
그만큼 더 마음 아픈 순간들도 많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을 잊어버리게 만들 만큼
더 귀엽고, 더 많은 사랑을 알려주는 존재기도 했다.
다만 여러 매체에서 봤던 방법들이
꼭 내 강아지와 결이 맞는 것은 아니라는 거였다.
그래서 강아지가 지그시 바라보는 순간에도
당황스러움과 걱정, 그리고 설렘이 뒤섞인 감정을 만나야 했다.
내가 지금 강아지의 마음을 제대로 읽은 게 맞는지
스스로에게 되묻거나, 가족들에게 묻는 순간도 많았다.
하지만, 그만큼 헤매는 시간이 쌓일수록
조금씩 이해하게 되는 순간들이 찾아왔고
그럴 때마다 행복감은 더 진하게 밀려왔다.
말을 하지 않아도 눈빛만 보더라도
텔레파시처럼 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생겼다.
초보 보호자는 혹시나 그 마음 한 자락도 놓칠까 봐
늘 전전긍긍했으니까.
이제는 제법 무엇을 원하는지 눈치채기도 하지만,
그걸 바라는 게 아니었다는 듯 홱 돌아서서
자기 갈길 갈 때는 얼마나 얄미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옆에 엉덩이를 착 붙이거나,
턱을 괴고 눕거나,
손을 지그시 올릴 때,
또는 아련하게 나를 올려다볼 때
눈물이 핑 돌기도 한다.
강아지를 키우면서 알게 되는 건,
생각보다 정말 얄밉지만..
사랑에 대한 마음을 좀 더 배우게 된다는 것.
그리고 진짜 인내심… 을 키우게 된다는 것도.
.. 오늘도 싸울 뻔…
# 가끔은.. 날 놀리는 거 같기도 해
귀여운 하루에 현실 한 컷.
@쿵이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