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뽀시래기 시절

시간이 지나면 더 선명해질 것들

by 유하










쿵이와 함께하면서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사진과 영상을 남기는 일이다.


있었던 일을 툰으로 표현하는 것도

나한테는 좋은 기록이었지만,

사진과 영상이 주는 즐거움은 또 달랐다.


잠시 잊었던 그때의 기억들을

다시 새록새록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특히, 가끔씩

쿵이의 뽀시래기 시절을 돌려보는 시간은

나에게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뽀시래기 같지만

집에 적응한다고 그 작은 발로 뽈뽈 돌아다닌다거나,

자기만 한 신발을

장난감으로 생각하고 끌고 다닌다거나,

이름을 알아듣기 시작하면서 귀를 쫑긋한다던지.


그 순간순간들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면서

차오르는 몽글몽글한 감정들이

저절로 웃음이 새어 나오게 만들었으니까.



털관리가 잘 안돼서

후 불면 날아갈 것 같던 민들레 같던 솜뭉치가

어느새 단단해져서

자기주장 펼치는 모든 시간들이.


물론, 그렇다고..

어렸을 때 정말 후 분다고 날아갈 것 같지는 않았다.

작고 작았음에도 흰자를 치켜뜨면서

어떻게든 버티고 버티는 고집이 있었으니까.


요즘에는 마냥 예쁘다 예쁘다 오냐오냐했더니

기고만장해져서 더 고집부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지금 함께하는 모든 순간들이

언젠가는 그리워질 거라는 걸 알고 있어서

계속 기록을 남기려고 한다.


지금을 잘 아끼고 보듬고 사랑하면서.




# 요 작은 뽀시래기가 어마어마한 고집쟁이라니..






귀여운 하루에 현실 한 컷.

@쿵이툰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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