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하 Oct 26. 2024

순간을 기록하는 이유

지금의 나를, 그리고 조금 더 자란 나를 위해


오늘 강의가 있어서 아침 일찍 집을 나섰는데, 생각보다 늦장을 부린 건지 버스가 이미 지나간 것 같았다. 버스가 아슬아슬할 것 같아서 지하철로 환승하기로 결정했는데 정말 잘한 선택인 것 같다. 버스를 그대로 타고 갔으면 지각할 뻔했다. 10분 전에 도착했는데 같이 강의를 듣는 분들이 거의 다 도착해 있었다.


인원이 다 온 것을 확인한 후 강의가 시작됐는데 오늘도 들으면서 내가 몰랐던 부분이 정말 많았구나- 싶으면서도 아쉬웠던 점은 하나였다.


질문을 하고 싶은데, 질문을 못하겠다.


정말 새하얀 도화지가 된 것 같아서 채워 넣느라 바빠서 어떤 걸 질문해야 할지 감도 못 잡는다는 것.


공부를 하다 보면 막히는 부분들이 생긴다. 내가 이 부분을 더 많이 공부를 해야겠구나, 이 부분이 잘 외워지지 않는구나, 이 부분은 내가 그래도 잘 이해하고 있구나. 하지만 강의를 들으면서 느낀 건 내가 지금 흡수하고 있는 것들이 제대로 된 흡수일까 싶어 진다는 것.


과연 안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것들 중에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 정확하게 있을까? 지금 이대로 넘어가도 괜찮을까? 하는 것들.


다만 막연하게 기대하는 건, 내가 지금은 새하얀 도화지라 보이는 대로 흡수하기 바쁘지만.. 조금씩 공부하면 그 도화지에 흡수하는 것들이 내가 알기 쉽게 정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거.






학교 다니면서 터득했던 내 공부방법은 이해가 되든, 이해가 되지 않든 읽는 거였다. 여러 번을 반복해서 읽고 또 읽었다. 그리고 그 읽은 것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었고, 그 문제에 대한 답이 틀릴 경우 그 틀린 답을 다시 읽었다. 외우려고 하지 않았다. 외우려고 할수록 제대로 외우지 못할 내가 쉽게 지쳐버릴 거라는 걸 느끼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외워야지 하는 마음보다는 눈에 들어올 때까지 늘 읽고 또 읽기만 했었다.


그 공부법을 다시 꺼내려고 한다. 질문이 할 수 있는 정도까지 올라가는 게 너무 멀게 느껴진다면, 읽어야지. 내용이 눈에 들어올 때까지 읽고 또 읽어야지. 그리고 정리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쓰면서 다시 정리해야지. 이 과정들을 하나씩 브런치에든 다이어리에 기록해야지.


왜냐하면, 지금 이 과정들을 기록하고 또 기록한다면 내 머릿속이 정리되는 것도 있지만 나중에 조금 더 자란 내가 읽었을 때 재밌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어서. 그러니 하나씩 생각나는 대로 쓰고 싶을 때 쓰는 습관을 만드려고 한다.


머릿속에 두서없이 떠올랐던 내용들을 정리하고 나면 조금 더 공부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아질 것 같다. 오늘은 오피스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공부도 하고, 하기 싫었지만 미뤄두었던 계획도 다시 잡아봐야지.





일기일회, 오늘의 한 줄 : 계획 세우는 거 정말 싫어하는데 세우려고 하는 거 보면 J가 된 것 같다. 그런데, 늘 결과는 J에 가까운 수치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는 거.

매거진의 이전글 영감을 주는 사람과 동기부여를 주는 사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