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다이어리 얼리버드 성공..!
주말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컨디션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여행을 다녀온 것에 체력 소진이라기보다 여행지에서 흔들 다리를 건너면서 멀미를 했던 것이 컸다.
요즘 늦잠을 자는 것도 있었지만 아침에 되도록 가볍게 먹는 것이 습관으로 잡혀서 그런지, 아침부터 좋아하지 않는 면을 먹고 소화가 덜 된 상태에서 흔들 다리를 건넜더니만.. 역시나 제대로 탈이 났다. 약국에서 바로 활명수에 소화제까지 털어 넣고 나서야 속이 조금 가라앉았다. 집에 와서야 피로를 회복하려고 하니 정말 모든 게 귀찮아졌다. 그래서 브런치를 어제 하루 건너뛰었는데, 건너뛰면서도 마음이 좀 불편했다. 시원하지 않은 그 느낌이 뒷덜미를 계속 붙잡았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잠을 택했더니 다행히 피로는 풀린 것 같다.
안 쓰고 잔 대신에 일어나면 브런치를 가장 먼저 써야지 했는데 갑자기 생긴 변수 아닌 변수에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가버렸다. 일을 쉰 엄마와 함께 사이좋게 샌드위치 먹으면서 드라마를 봤기 때문이다. 드라마를 보고 같이 집청소를 했더니 내 방 책상으로 돌아오는 데까지는 시간이 제법 걸렸다.
어쨌든 브런치를 쓰기 전까지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다는 걸 돌려 돌려 말하기는 했지만..
오전에 바로 쓰지 못한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펀딩!
바로, 2025년 새해 다이어리였다.
어느 순간 내 일상에 가장 깊숙하게 자리 잡은 습관이 하나 있다면, 자기 전에 다이어리를 쓰는 시간이다. 책을 한 권 만나고, 다이어리를 쓰는 강의를 듣고 나서 쓰기 시작한 다이어리가 벌써 1년 반을 넘어갔다.
어떤 하나에 오랜 시간 꾸준하게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편인데, 이상하게 1년 반 전에 만난 그 시간이 아직도 남아있는 걸 보면 내 인생에 터닝포인트로 자리 잡아서 그런 것 같다. 다이어리를 쓰면서 루틴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다이어리를 통해서 환경과 주위의 사람들, 내가 이뤄낸 것들 등 많은 것들이 변화하게 됐기 때문이다.
그 변화를 만들어준 분이 진행하는 펀딩이라니,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알람도 맞추고 그 시간에 계속 새로고침을 하면서 정각에 딱 성공했는데 11번째였다. 다이어리 제작자분이자 작가님의 말을 들어보니 지인분들도 기다렸는데 얼리버드를 다 실패했다고, 나에게 어떻게 성공했냐고 물어보셨다. 그 말을 듣자마자 진짜 새로고침하면서 대기한 보람이 있구나- 괜스레 뿌듯하고 우쭐해지는 마음이 들면서 2025년의 시작도 꽤 괜찮은 시작이 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에는 다이어리를 쓰는 걸 이렇게까지 좋아하지 않았다. 그 시간이 너무 지루했었다. 일기를 쓰려고 하면 꼭 밀려서 밀려서 몰아 쓰는 일기를 쓰게 되거나 매번 똑같다고 생각하는 일상을 기록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싶어 져서 어느 순간부터는 잘 안 쓰고 구입만 하는 다이어리가 많아졌었다. 서랍장에 하나씩 안 쓴 다이어리들이 계속 채워지자, 이럴 거면 구입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구입하지 않기로 했는데, 어느새 이렇게 펀딩을 기다리는 걸 보면 그 전과는 참 달라졌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습관이란 그런 것이었다. 익숙하면 질리고, 질리다 보면 하기 싫은 것. 그리고 내 일상으로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는 것. 그래서 늘 익숙하지 않은 좋은 습관들은 정착하는데 오래 걸렸고, 좋지 않은데 가지고 있는 습관들은 멀리하는 게 너무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안 좋은 습관들과 이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침 또 11월의 시작을 새로운 다이어리로 펀딩 한 김에 습관들에 대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계속 가져가야 할 습관은 다이어리 쓰기지만 맨 처음 이별하려고 하는 습관은 밥 먹고 바로 앉거나 눕지 않기. 5-10분이라도 밥 먹고 움직이기. 아주 작은 건강습관부터 바꿔보려고 한다. 저녁부터 도전해 봐야지.
일기일회, 오늘의 한 줄 : 25년 다이어리 얼리버드 성공. 10월 월말 회고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