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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두려움의 차이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것

by 유하


지난 토요일부터 코치님의 건강 마스터리 워크숍을 듣게 됐다. 올해는 초부터 자주 컨디션도 좋지 않고 신경 쓸 일도 많아지면서 아팠던 날들이 잦은 편이어서 더더욱 건강에 신경 써야지, 하면서 신청했던 워크숍이었다.


신청했던 이유는 하나였다. 코치님이 건강을 위해 살을 빼야 한다고만 이야기를 하시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 역시나 건강 마스터리에는 다이어트가 아닌 진짜 내 건강을 위한 ‘신체, 마음, 정신‘이 다 들어가 있었다.


그리고 첫 워크숍 시간에 들었던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에 대해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무언가를 미루는 이유는, 아래 5가지에 있다고 한다.


1. 불안

2. 두려움

3. 게으름

4. 귀찮음

5. 완벽주의자


이 중 어떤 것이 나를 사로잡고 있을까? 나는 이 중에 귀찮음과 완벽주의를 골랐다. 불안과 두려움은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나의 질문이 머리를 울리는 것 같았다.

“게으름과 귀찮음의 차이는 어떤 건가요? “


막연하게 게으름보다는 귀찮음이 내 이유야.라고만 생각했지 게으름과 귀찮음의 차이를 들여다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나의 깊은 질문은, 정말 다른 것들을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구나. 질문에 감탄했지만 아쉽게도 귀찮음과 게으름의 차이는 다음 시간으로 미뤄졌다.


그 대신 코치님이 역으로 우리에게 질문했다.



불안과 두려움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내가 미루는 이유는 불안과 두려움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해서 들여다보지 않았는데, 둘의 차이는 진짜 뭐지?


사전에서는 두 단어를 이렇게 설명한다


불안

1. 마음이 편하지 아니하고 조마조마함.

2. 분위기 따위가 술렁거리어 뒤숭숭함.

3. 몸이 편안하지 아니함.

4. 마음에 미안함.

5. 심리 : : 특정한 대상이 없이 막연히 나타나는 불쾌한 정서적 상태. 안도감이나 확신이 상실된 심리 상태이다.


두려움

1. 어떤 대상을 무서워하여 마음이 불안하다.

2. 마음에 꺼리거나 염려스럽다.


비슷한 단어라고 생각했지만, 차이가 있었다.

불안은 특정한 대상이 없어서 찾아오고, 두려움은 특정한 대상이 있어서 찾아온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나는 정말 불안함을 느꼈던 적은 없을까? 코치님은 불안함을 느꼈던 상황에 대해서 쭉 적어보라고 하셨고, 종이에 쭉 적어 내려가다가 정말 신기하게도 한 가지를 알게 됐다.


나는 불안함이 없었다. 막연한 상황에서 오는 것들은 뭐든 결과가 나오면 그때 생각하자,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에 내 몫의 걱정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어떤 걱정이 생기는 것들은 불안함에서 오는 것이 아닌 두려움에서 오는 것이었다. 알고 있는 것이 더 무섭게 느껴졌으니까.


그리고 그 두려움에는 “관계”가 섞여 있었다. 가족과 친구와 지인, 그 안에서 뻗어나갔던 것들이 나에게 두려움을 남겼기 때문이다.


나에게 관계가 중요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질문들을 통해 찾아가는 과정에서도 어김없이 발견된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정말 어떤 질문과 어떤 기록들에서 나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니, 그 질문들과 기록의 시간들이 참 중요하겠구나 싶어서.





오늘의 한 줄 : 게으름과 귀찮음의 차이에서 알게 될 것들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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