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반복되는 하루에 스며든 작은 변화

by 르은


반복되는 일상은 때로 지루하게 느껴지지만,

그 안에는 분명한 안정감이 있다.

나의 생활 패턴도 늘 비슷하다.

아침이면 집을 정리하고,

입욕제에 몸을 담그며,

향을 피우고 좋아하는 음악을 튼다.


그것만으로도 하루가 충분히 여유롭게 시작된다.


그런 아침이 요즘 들어

더 다채롭고 의미 있는 시간으로 바뀌었다.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나의 하루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올해 꼭 해보고 싶었던 일 중 하나가,

**‘목표를 가지고 글을 써보는 것’**이었다.

몇 년 전, 모임을 통해 책을 출판한 이후

나는 오랫동안 글에서 멀어져 있었다.

다시 나를 다잡고 싶었다.


그러다 ‘에세이 챌린지’를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매일 글을 쓰는 일이 내 일상이 되었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글을 쓸수록 생각이 정리되고

문장이 조금씩 다듬어진다.

무엇보다도,

나의 일상이 천천히 채워지고 있다는 감각이 든다.


이 작은 나아감이,

어쩌면 나에게는 꽤 의미 있는 변화 아닐까?


하루를 조금 더 알차게 보내고,

어제보다 나은 나를 만날 때

나는 묵직한 보람을 느낀다.


혹시 요즘 일상이 무기력하게 느껴진다면,

작은 변화를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

예를 들면, 커피 대신 차를 마시거나,

누군가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네보는 것처럼.

그런 사소한 변화들이 일상에 잔잔한 리듬을 더해주고,

예상치 못한 깨달음을 안겨줄지도 모른다.


나 역시 매일의 글쓰기를 통해

내 생각을 정리하고,

나를 들여다보고, 새로운 시선을 얻는다.


이 작은 변화들이 모여 결국 ‘나’를 만들어간다.

그래서 이 과정을, 나는 참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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