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방향보다 마음

길을 잃어도, 괜찮아

by 르은


아직도 나는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정표도,

명확한 방향도 없이 자주 흔들린다.

누구나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기에,

두려움은 어쩌면 당연한 감정일지도 모른다.


얼마 전,

우연히 비긴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가수들이 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며,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전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그중 한 가수가 <길>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봤다.

그 노래는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

고민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는 대중의 사랑을 받고,

실력도 인정받는 가수였다.

그런데도 자신의 길에 대해 계속 의문을 품고 있었고,

그 가사가 자신의 마음과 맞닿아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그 모습이 나와 너무 닮아 있었다.


성공하고 안정되어 보이는 사람도

같은 고민을 한다는 사실이 의외이면서도,

왠지 모르게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문득 깨달았다.

아무리 인기가 많고 능력이 뛰어나도,

처음 살아가는 인생 앞에서는

누구나 두렵고 불안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어쩌면 누군가는

내 삶이 안정적이고 부러울지도 모르지만,

나 역시 매일같이 알 수 없는 미래 앞에서

‘내가 선택한 이 길이 맞는 걸까’ 고민한다.





그런데 정말, 삶에 ‘정답’이라는 게 존재할까?

정해진 방향보다,

나의 마음이 향하는 곳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존재다.

그러니 실수하고 방황하며 배워가는 것—

그게 어쩌면 인생의 본모습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은 놓인다.


길을 잃어도 괜찮다.

중요한 건, 그 길 위에서 계속 나아가려는 마음.

한 걸음씩, 천천히.

그렇게 살아가는 게 인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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