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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항녀 Jul 14. 2024

우리 집이 어딘지 모르겠어요

정착할 수 있을까?

지금 나는 내 집이 어딘지 모르겠다.


어릴 땐 당연하게 ‘우리 집’이 있었다. 엄마, 아빠, 동생 그리고 나. 이렇게 넷이서 사는 우리 집.


그렇게 이십몇 년을 살다가 취직을 하고 조금씩 변동이 생겼다.


우리 집은 어느새 ‘본가’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고, 근무지 근처에 내가 사는 집이 생겼다. (자가였으면 좋겠다.)


집은 집인데 하루종일 집 안에 있지 못하는 집이다. 내 공간이 있지만 그 공간이 너무 한정돼 있어 자꾸만 나가려고 한다. 집 같다기보다 숙소같달까.


정말 잠을 자고 일어나서 출근하고.

그러다 ‘본가’로 가고 싶고.


‘본가’에 있다 보면 편하다가도 또 오랜만에 큰 딸 왔다고 챙겨주려는 마음에 ‘나는 손님이 아니다!’라고 말을 한다. 하지만 다시 ‘위에(경기도) 있는 집’으로 가야 한다. 또 정말 그 집으로 가고 싶은 맘도 들기도 하고.


어쩌면 조금 늦은 시기에 가족들 품에서 벗어나서 그런가 이곳도 저곳도 마냥 내가 정착했다는 느낌이 드는 곳은 없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조금 서글프다는 생각도 든다.


정말 내 집은 어디지?


언젠가 정착을 하게 되겠지.


지금은 그냥 가족들이랑 아무 생각 없이 ‘우리 집’인 집에서 살고 싶다.

.

.

.

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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