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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항녀 Apr 27. 2024

아님 말고, 이럼 말고, 저럼 말고~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도적인 호칭입니다.)의 에세이를 좋아한다.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 소설은 학창 시절부터 유명했지만 ‘아마’ 한 번도 읽지 않았던 것 같다.


읽었다면 그에 대한 이미지가 조금 다를 수도!


내가 하는 북스타그램에도 몇 번 말을 한 것 같기는 하지만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 에세이는 마음이 편하다.


일상 얘기이기 때문에 다이내믹하고 블록버스터 같은 사건•사고가 나오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


‘아님 말고~’


의 태도(?)이다.


가장 처음 접했던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 에세이는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라는 여행에세이이다.


회사생활 3•6•9 법칙에 졌던 나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지만 짬이 부족해 길게 휴가는 쓰지 못하고 여행에세이로 대체하고자 했다.


그때 잡은 책이 저 여행에세이 책이었는데 읽으면서


이 사람 말하는 게 꼭 ‘나 같잖아?’ 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아님 말고~’ 식의 태도가 참 좋다.


뭐랄까, 크게 어떤 결과에 대해 집착하지 않고 자유로워 보이고 남들한테도 거만해 보이지 않는 느낌.


얼마든지 내 말이 틀렸을 수도 있지만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겸손(?)한 느낌.


한편으로는 무책임해 보일 수 있는 말이지만 이 힘든 세상에 일상얘기를 적으며 굳이 ‘책임’을 져야 할 필요는 또 뭐가 있을까.

(일할 땐 책임감 팡팡 느낍니다. 아님 말고^^)


우연찮게 만난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 여행에세이를 시작으로


동생이 다이어트 책이냐고 물었던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코끼리공장의 해피엔드’ 등등의 책을 읽었는데 다 마음이 정말 편했다.


(아 그리고 그의 에세이를 읽고 난 뒤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 같다.)


유명한 작가가 되었기에 ‘아님 말고~’와 같은 무책임성 발언을 시전해도 멋있어 보이는 걸 수도 있지만


우리도 팍팍한 삶에 가벼운 말, 행동 정도에는


‘아님 말고~ 이럼 말고~ 저럼 말고~’


하는 말들을 붙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토요일 아침이다!

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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