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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항녀 Apr 26. 2024

웃음이 헤프다고 헤픈 여자인가요?

어쩌란 거야

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어릴 때까지만 해도 너무 소심한 탓에 이모부는 내 목소리 한번 못 들어봐서 병이 있는 게 아니냐고 우리 엄마한테 묻기까지 할 정도였다.


성장을 하다 보니 내 본성이 나온 건지 환경호르몬이 새로운 능력을 준건지


사람을 만나는 것에도 두려움이 없어지고 사람들과 있으면 에너지를 얻기도 한다.


흔히 말하는 ‘E’ 성향의 사람인 것이다.


물론 우울할 때는 극 ’I’가 되기도 하는데 그건 뇌의 신비가 밝혀지지 않은 인간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아무튼 나는 사람을 만나면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듯 웃고 다가간다.


가끔 나한테 못된 짓을 하더라도 쉽게 풀어진다.

(물론 나도 상처를 주게 되는 경우가 있겠지만 이건 내 이야기니까)


미워했던 사실을 미안해해서 더 잘해주고 더 웃어주곤 한다.


이런 내 특성이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가끔 문제가 되는 것 같다.


나는 남자고 여자고 할 것 없이 어쩌면 여자들하고 더 친한 게 좋은데 스토킹사건을 당했던 것도, 이상한 고백을 받는 것도 내가 잘 반응을 해줬기 때문이라며 내 탓을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나는 사람, 그저 Human being이 좋을 뿐이라 동등하게 웃고, 또 정말 재밌어서 웃고 반가워서 웃을 뿐인데 그 행동으로 문제가 생긴다고 하니..


또,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선배고 후배고 할 것 없이 친절하게 해 줬더니 푹 익은 무처럼 보이나 보다.


제대로 안 씹어도 넘어가는 무처럼 나를 그냥 집어삼키려고 한다.


아휴.. 왜들 그러시나..


나는 어찌해야 하는 것인가..


옛날 고등학교 때 길을 걷던 사람이 웃으며 지나가는 사람을 보고 갑자기 분노가 치밀어 묻지 마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은 길을 걸을 때 바닥을 보고 우울한 표정으로 다녀라고 하셨는데..


그럼 나도 회사에서, 사회에서 항상 우울하게 있어야 하는 걸까?


웃어줌에 왜 감사하지 않고 이상한 생각들을 하는건지..


그 사람들이 문제 아닌가?


어렵다 어려워..


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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