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반항녀 Jun 11. 2024

나의 글은 회색세상으로부터

나는 나의 세상이 먹구름 낀 듯 회색일 때 글이 써진다.


나의 세상이 너무 밝으면 행복한 빛이 그 밝음에 묻히고 너무 어두우면 어둠에 겁을 먹고 작은 빛을 봐도 아무것도 못 한다.


나의 회색세상은 적당한 우울함과 불안감이 느껴지는 구름이 낀듯한 세상이다.


그 두 가지 감정이 부정적인 감정이라 글에 그 감정이 묻어나지는 않을까 싶지만 그 감정들은 다행히도 행복함을 느끼게 해 주는 장치일 뿐이다.


때때로 힘듦이 공감되어 힘이 날 때도, 상대적으로 낫다 싶어 힘이 날 때도 있지만 내가 본 빛처럼 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도 틈새로 비치는 행복을 찾아주고 싶다.


그냥 삶도 힘든데 내가 읽거나 보는 세상마저 고통스럽다면 잔인하지 않을까. (내 기준)


아무튼 그런 캄캄하지 않은 그저 흐린 어둠 속에서 나는 빛을 찾아 글을 쓰곤 한다.


어느 날 삥 뜯겼던 일들이 재미있는 추억으로 나타났다던지,

어느 날 택시기사님의 인사로 소소한 행복을 느꼈다던지,

어느 날 나무와 하늘의 조화가 너무 아름답다던지.


구름이 내 세상을 어느 정도 가리고 있을 때 그 사이로 빛나는 소소한 일들이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다.

주절주절


이전 09화 길이 찾아지는 순간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