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축구(직접 하고 보는 것) 말고 관심을 가졌던 것은 만화책, TV, 영화 보기와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지는 것이 다였다. 취미 생활은 아니었다. 어찌 보면 단순한 일상을 살았다. 활동적이어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 휴대폰을 보는 시간이 길지 않다. 전화, sns, 웹툰을 하는 것 말고는 잘 사용하지 않았다. sns는 카카오톡만 사용했다. 다른 어플은 깔려만 있지 잘 보지 안았다. 친구들과 보통 전화로 이야기를 해서 카톡도 잘 안 한다. 친구들이 답답해 먼저 연락이 온다. 난 무언가에 심층적으로 빠져본 적이 없다.(축구와 연애를 제외함)
대중매체와 만화는 좋아하지만 오덕까지 가본 적이 없다. 활동적인 성향이 강해서 그런 걸 수 있다.
친구나 지인들을 보면 게임, 낚시, 스키, 프라모델 수집, 여행, 스포츠 등과 관련해 한 개 이상 취미에 빠져있다.sns를 통해 사진을 찍어 올리고 관심받는 것 이 이해가안 갔다. 굳이 '사진을 찍어 올려야 하나'라고 생각한 적이 많았다.
< 사진을 찍어 인증한다. / news.v.daum.net >
최근에 책 읽는 게 취미가 되었다. 성장을 위한 것이지만 독서를 하면 마음이 안정되는 것을 느꼈다. 책과 가까이 한 적 없는 사람이다. 책과 가까워지기 위해 sns를 했다.인스타그램에서 책 읽는 습관 만들기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책 읽는 것을 인증하며 자기반성에 대한 글을 썼다.
sns 하는 걸 이해 못한 내가 하고 있었다. 습관을 만들기 위해 인스타에 인증을 했다. 분명 인증을 위해 시작했다. 어느 순간 '좋아요'를 신경 쓰며, 무의식적으로 '좋아요'를 눌러 주고 있었다.
왜 그토록 소셜미디어에 빠져드는 걸까에 대한 다양한 답이 있겠지만, 스키너는 "뇌의 대가"라는 측면에서 말했다. 버리스 프레더릭 스키너(Burrhus Frederic skinner)는 행동심리학의 창시자다."자유의지는 환상이며, 사람의 행동은 과거의 행동 결과에 의존한다."라고 주장했다.'스키너 상자'를 만들어 쥐가 어떠한 행동을 하는지 연구한 사람이다. 스키너는 네 가지 조건을 설정하고, 쥐가 어떤 조건에서 손잡이를 더 많이 누르는지 실험했다.
<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4번 조건이 쥐에게 더 큰 동기부여를 주었다. 이 실험은 '행동 강화'에 관한 실험이다.행위는그 행위로 인한 대가가 반드시 주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을 때 보다, 대가가 불확실할 때 효과적으로 강화된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이 실험 결과를 인간에게 적용하면, 불확실한 것일수록 빠져들기 쉽다는 생리적 경향이 사회에서 다양하게 적용된다.
도박을 예로 들 수 있다. 서울ㆍ부산ㆍ제주도에 있는 경마장, 강원도에 있는 강원랜드 등이 있다. 확률을 변동시키면서 대가를 주는 구조이다. 여기에 빠지는 사람이 끊이질 않는다. 마약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돈을 따면 기분이 좋아지지만, 돈을 잃으면 분노, 우울과 같은 감정이 든다. 만일 페이스북, 인스타,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가 대가를 얻는 시스템이라고 한다면 누군가는 거부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도박은 돈이나 경품의 대가가 주어지지만, sns는 어떤 대가가 있냐는 의문이 들 것이다.
소셜미디어가 사람에게 주는 대가는 "도파민"이다. 정신 차려보면 어느새 sns를 들여다보고 있다. 수신을 알리는 표시가 뜨면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 이런 행위를 '도파민의 조화'라고 한다.도파민은 쾌락 물질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를 통해 사람에게 쾌락을 느끼게 해 주기보단 무언가를 추구하고 찾게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pixabay.com >
도파민은 각성, 의욕, 목표 지향 행동 등을 유발하며, 그 대상에는 물질적 욕구만이 아니라 음식이나 이성 등 추상적인 개념, 즉 근사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식견도 포함된다. <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 p.93
또한 최근 연구에서 쾌락에 관여하는 물질은 도파민보다 오피오이드(opioid)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욕구계인 도파민과 쾌락계인 오피오이드는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한다. 일반적으로 욕구계가 쾌락계 보다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대부분 무언가 느끼고 추구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도파민은예측하지 못한 일에 자극을 받는다.
sns의 메시지는 예측할 수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 빠지는 것이다.얼마 전 나도 sns에 무의식적으로 빠져있었다. 최근에 만난 지인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지인 덕분에 sns는 거의 안 하고 있다. 그 대신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글을 쓰기 위해 브런치를 하고 있다. 예전에 비해 빠져있지는 않다. 나도 사람인지라 글의 반응을 보긴 한다.
스스로가 소셜미디어에 빠져있는 건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소중한 시간이 허투루 쓰고 있지 않은지말이다.
참고 도서
<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야마구치 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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