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참여해야 된다
자유는 참여하고 책임질 수 있는 사람만 누릴 수 있다.
"앙가주망(engagement) 하라."는 장 폴 사르트르(Jean Paul Sartre)가 한 말이다. 앙가주망은 "주체적으로 관계한 일에 참여한다"는 뜻이다. 자신이 무언가 선택한 순간부터 그것에 참여하게 된다. 얼마 전 있었던 대선에 투표하고, 코로나 19를 극복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ㆍ사회적 거리두기 등 사람들은 많은 일에 참여를 하고 있다. 제일 중요한 일에 참여 중이다. "자신의 인생에 참여하고 있다. 태어난 것은 선택할 수 없지만 의사를 내비치는 순간부터 시작이다."
사르트르는 실존주의를 대표하는 사상가다. '실존주의'는 인간의 존재와 현실의 의미를 구체적인 모습으로 다시 파악하고자 하는 사상이다. 즉 How의 물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을 중시한다. 사르트르는 '참여하라' 란 앙가주망에 대해 말했다. 참여하는 데 있어 두 가지로 말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N번방 사건이 있다. 미성년자가 나온 영상물을 통해 아무 죄책감 없이 돈을 번 놈이나, 그걸 본 놈이나 영상물을 제공하고 볼 수는 있다. 하지만 거기에 대한 막중한 책임이 뒤따른다. 우리가 주체적으로 관계한 것에 참여할 자유는 있지만, 그에 따른 형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 사건에 많은 사람이 관계됐다고 한다. 자신의 선택과 행동에 의해 참여한 놈들에게 엄중한 잣대로 무거운 형벌을 내려야 한다. 이런 일이 또다시 일어날 수 없도록 말이다.
우리는 외부 현실과 자신을 별개로 생각한다. 그러나 사르트르는 이를 부정했다. 외부 현실은 우리가 어떤 시도를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그러한 현실'이 된다. 외부 현실과 나는 결코 끊을 수 없는 관계다. 그 현실을 주체적으로 받아들여 좋은 방향으로 참여할 수 있는 태도가 중요하다.
현실은 어떠한가? 사르트르는 목표가 자신의 존재와 자유(선택 가능한 범위 내)를 인식하고 가치를 인정해도, 많은 사람이 자유를 누리지 못한다. 사회와 조직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 고지식한 사고에 갇혀 있다고 지적한다. 자유롭다는 것은 사회나 조직이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가치를 손에 넣는 게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일이다. 자신이 선택, 행동하고 참여한 것에 책임을 진다면 진정한 자유를 이루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한다. 참여는 관대하나 그에 따른 책임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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