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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링컨리 May 09. 2020

"악인"은 누구나 될 수 있다

악의 평범성

악의가 없어도 누구나 "악인"이 될 수 있다.


'악의'에 대한 기준이 무엇일까?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것 자체가 악의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가 없어도 악인이 될 수 있다?


악의: 나쁜 마음, 좋지 않은 뜻.


나치 독일이 유대인 학살 계획을 꾸밀 때, 600만 명을 처리하기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한 '아돌프 아이히만'란 사람이 있다. 1960년 아르헨티나에서 이스라엘 첩보 기관에 체포돼 재판받고 처형되었다. 재판장에서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다. 악행을 저지른 사람치곤 너무 평범한 사람처럼 보였다. 아이히만의 재판을 방청한 철학자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는 이런 그의 모습을 기록했다'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란 주제로 책을 섰다. 그리고 부제를 '악의 평범성에 관한 보고서'라고 붙였다. 악은 선에 반대되는 개념인데 아렌트는 여기에 '평범'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흔히 악은 평범한 것이 아닌 이상한 점이 있는 특별한 것이다. 그 고정관념을 뒤흔든 일이었다.


< 악의 평범성 / pixabay.com >


아이히만은 유대 민족에 대한 증오와 공격심이 아닌 단순히 출세하기 위해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무서운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아렌트는 "악이란 시스템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라고 정의했다. 시스템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면 악을 저지를 수 있다고 충고한다. 우리는 대부분 현행 시스템이 초래하는 옳지 못한 것을 생각하기보다는 그 규칙을 간파해서 제도 안에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무의식 중에 먼저 생각한다.




담배는 몸에 좋지 않은 기호 식품이다.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다. 특히 간접흡연을 했을 때 더 심각하다. 세계 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700만 명 이상 흡연으로 사망하고 있다. 간접흡연, 환경 속의 담배연기로 인해 세계적으로 매년 60만 명 이상 사망하고 있다. 담배도 "대량 살상 무기"다.

얼마 전 신호등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저씨 두 명이 1m도 안 되는 거리에서 담배를 피웠다. 순간 속에서 육두문자가 나올 뻔했다. 일단 참았다. 눈으로 레이저는 계속 쏘아 보냈지만 끝까지 피우고 있었다. 신호가 금방 바뀌어 그 자리를 피했다. 우리나라는 공공시설과 몇몇 장소는 금연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런 제도가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버스 정류장, 신호등이 많이 취약하다. 주변 5~ 10m 정도 금연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시행 초기에는 담배 피우는 사람들을 단속하고 과태료도 부과했다. 지금은 단속이 잘 되고 있지 않다.

 

< 담배 연기는 고통이다 / pixabay.com >


담배를 피우는 것은 자유다. 분명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악의가 없을 거다. 하지만 담배 연기를 간접흡연하는 사람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 아직도 금연 구역이라고 버젓이 표시된 장소에서 몇몇 몰지각한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악의' 없이 담배를 피우지만 피해를 입는 사람은 그 사람이 "악인"으로 보일 수 있다.

'악의'가 없어도 "악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

평범한 인간이야말로 악이 될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한 사람은 누구나 아이히만처럼 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참고 도서

<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야마구치 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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