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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링컨리 May 13. 2020

"성소수자"는 사회의 일원이다

코로나-19를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본질을 보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끝날 기미가 없어 보인다. 여름이 오면 바이러스도 주춤할 거란 나의 예상과 다르게 빗나갔다. 아프리카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바이러스가 변이를 잘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코로나-19'도 마찬가지로 적응을 잘해 이 사태가 수습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는 한번 더 '코로나-19'로 인해 긴장 상태로 접어들었다. 1차 상황은 신천지로 인해 확산이 되었고, 2차는 사람들이 많이 운집해 있는 클럽(서울, 경기, 부산)에서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는 종식된 게 아니었다. 단지, 정부와 국민들이 합심해서 잘 이겨내고 있었다. 오랫동안 상황이 유지되어 온 탓에 국민들도 집에만 있는 것에 지쳐 있는 상태였다. 

얼마 전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되었다. 사람들은 몇 달간 외출을 자제하면서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런 와중에 정부와 언론이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너무 쉽게 생각했다. 국민들은 외출해도 괜찮다고 생각한 것 같다. 괜찮아진 게 아닌 감소 추세를 보인 건데 모두가 쉽게 생각했다. 나 또한 밖에 나가 뭐라할 말은 없다. 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유지하지 못한 결과가 여실히 드러났다.


조금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클럽 확진자가 게이란 사실을 가지고 언론에서 마구 떠들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는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클럽에 간 게 잘못이다. 그럼 그 부분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치료를 받으면 되었다. '성소수자'란 이유로 사회가 더 혐오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 그래서 클럽에 간 사람들 중 성소수자들이 신고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http://snaptime.edaily.co.kr/?p=41016,?%B8%EB%A1%A0,?%B4%EB%9F%BD,?%B1%EC%86%8C?%98%EC%9E%90,?%B4%EC%96%B4,%EA%B2%8C%EC%9D%B4,?%88%EC%A6%88


성소수자(퀴어)

레즈비언(lesbian)과 게이(gay), 바이섹슈얼(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
인터섹스(intersex), 무성애자(asexual) 등을 두루 일컫는 말이다.


< 아픔이 길이 되려면 >


선진국에 속해 있는 나라들 중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곳은 별로 없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시민의식은 개발도상국과 비슷하다. 어릴 적 성소수자에 대해 혐오했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게 생각한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어린 시절 '성'에 대해 잘 구별하지 못한다. 생활환경, 문화, 관습 등을 통해 성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힌다. 나도 어린 시절 화장품을 몰래 입술에 바르다 어머니에게 혼난 경험이 있다. 이런 식으로 '성'에 대해 알아간다. 대부분 남자들도 경험이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2011년 미국 정신의학회에서 "개인이 이성애, 양성애, 동성애의 성적 지향이 발달되는 정확한 이유에 관해 과학자들 간의 일치된 의견은 없음" ,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 모두가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 자신의 성적 지향을 선택한다는 감각을 느끼지 않거나, 아주 약하게 경험한다"라는 점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대부분의 이성애자가 스스로 성적 지향을 선택해 이성애자가 되지 않은 것처럼, 성소수자 역시 스스로 선택해 성소수자가 된 것이 아니다.

지인 중 성소수자임을 커밍아웃한 친구가 있다. 본인도 모르다 심적인 변화를 겪고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되었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어떤 반응을 해야 될지 몰랐다. 당황은 했지만 평소와 똑같이 행동했다. 지금도 잘 지내고 있다. 색안경을 끼고 안 봤으면 좋겠다. 특별한게 없다.


성소수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에 걸린 것도, 정신병에 걸린 것도 아니다. 미국 정신의학회, WHO(세계 보건기구), 권위 있는 단체들은 자체적으로 성명서나 보고서를 수차례 발표했으며, 성소수자는 질병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확히 밝혔다.  


< 아픔이 길이 되려면 >


이런 사실들을 모르고 일부 보수라고 칭하는 종교단체들이 성소수자에 대해 극혐 하는 것을 보면 "쌍욕"을 퍼붓고 싶다. 우리나라도 성소수자 차별금지법에 대한 법안을 국회에 상정했다. 그때 보수 종교단체에서 반대하는 시위를 했었다. "정말 정신들을 차렸으면 좋겠다."

또한, 동성애가 AIDS 주범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있다. 이 또한 명확히 집고 넘어가 보자. 의학적으로 발견된 첫 AIDS 환자는 1981년 미국의 동성애자였다. 하지만 1970년 후반에 케냐를 비롯한 중앙아프리카 국가에서 성매매 여성을 중심으로 AIDS 감염이 널리 퍼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나중에 알려졌다. 동성 간 성관계를 가진다고 AIDS가 안 걸린다. 파트너가 AIDS에 감염되었을 때 이성, 동성 간 성관계에서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동성애자가 주범이 되는 것이 아니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산업화 시대를 거쳐 정보화 시대를 살고 있고, 개인당 국민 소득이 3만 달러를 육박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시대이다. 가짜 뉴스, 정보를 통해 세상을 알려고 하지 말고 논증을 거친 정보를 보고 판단하자. 국민의식도 선진국형 국민의식으로 바꿨으면 좋겠다.(이럴 땐 꼰대 마인드가 필요한 듯.)





사람들은 신념을 지키려고 싸우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싸우는 진짜 이유는 믿음과 기대, 욕망 등이 서로 일치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기 기대와 사람들 행동이 일치하는 체재를 지키기 위해 싸운다. 신념 체계, 즉 문화 체계를 공유하면 구성원들이 안정적으로 상호 작용할 수 있다. 문화 체계는 다시 말해 가치 체계이다. 모든 행동과 인식은 목표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데, 타당한 목표는 필연적으로 가치를 기준으로 판단된다. 가치 체계가 없다면 목표를 판단할 기준이 사라져 행동과 인식이 무의미해진다.

내가 속한 집단의 믿음 체계가 사라지면 삶은 혼란스럽고 비참해서 견딜 수 없게 된다. 집단의 믿음 체계는 필연적으로 다른 집단과 충돌과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앞으로 이성애자와 '성소수자' 간의 충돌과 갈등이 계속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일수록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세상과 맞서 싸웠으면 한다. 패배자의 자세를 하고 있으면 사람들도 패배자로 취급한다. 반대로 허리를 쭉 펴고 당당한 자세를 하고 있으면 사람들 역시 다르게 보고 그것에 맞게 대우한다. 자세를 바꾼다고 모든 것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선다는 것은 겉모습에만 관련된 법칙이 아니다. 우리는 몸뚱이로만 이루어진 존재가 아니라 "정신적 존재"이기도 하다.


몸을 똑바로 하라는 말에는 '정신' 역시 똑바로 하라는 요구가 들어 있다. '똑바로 선다'는 것은  '존재'의 부담을 자진해서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우리가 삶의 요구에 자발적으로 응답하면 신경계가 완전히 다른 식으로 반응한다. 더 높은 서열을 차지하기 위해 당당하게 앞으로 나서고, 자신의 영역을 지키고, 키우고,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이게 한다.

지금은 "성소수자"라서 정당한 대우를 못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사회가 원하는 것을 지키면서 목소리를 높인다면 개선이 꼭 된다고 본다. 편견에 맞서 싸웠으면 한다. 나도 응원하겠다. 



참고 도서

< 12가지 인생의 법칙 > 조던 B. 피터슨 지음

< 아픔이 길이 되려면 > 김승섭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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