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링컨리 Jun 05. 2020

30대 남자가 식단만 바꿨더니 10kg이 빠졌습니다.

마른 비만의 서러움

살 찌우기 어려운 몸


살면서 다이어트를 위해 살을 빼본 적이 없다. 선천적으로 살이 안 찌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부류에 속했다. 이렇게 말하면 부러움, 시기 질투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성의 기준에서 보면 엄청 부러울 수 있다. 하지만 난 남자다. 남자는 몸이 왜소하고 치가 없으면 만만하게 보일 수 있고, 나이가 들어도 어린애 취급을 받는다. 만만한 사람은 아니지만 첫인상이 그렇게 보여 함부로 하는 사람도 있다. 인생을 살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키와 몸무게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부모님을 원망할 정도였다.




어릴 적 군것질을 많이들 한다. 난 신기하게 군것질을 잘하지 않았다. 내 돈 주고 과자를 사 먹지도 않았다. 아마 일주일 용돈이 100원이어서 그랬을 수 있다. 용돈이 100원이면 너무 작다고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또래 친구들이 받는 용돈에 비하면 작았지만, 그때 새우깡 가격이 200원이었다. 편식도 해서 키와 몸무게가 작았다. 초등학교 6학년까지 키가 겨우 128.6cm에 불과했다. 전교생 중 2번째로 작았다. 항상 앞자리에 배치되었다. 뒷자리에 앉는 애들이 부러웠다. 몸무게는 생각이 안 난다. 몸무게보다 키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 컸기 때문이다. 중학교 때는 145cm에서 158cm까지 컸다. 몸무게는 40kg 대를 유지했다.

당시 변성기는 왔지만 남자의 상징인 털이 많이 없었다. 특히 다리에 털이 없었다. 중 2 때까지 남중이었다. 중 3 때 학교 근처 여중과 합쳐 남녀공학이 되었다. 체육 시간 때 생긴 일이다. 한 여자애가 다리를 만져 보더니 "아니 어쩜 이래 다리가 매끈하니? 꼭 스타킹 신은 것 같다, 부럽다."라고 말했다. 밖에서 뛰어노는 것을 좋아해 피부가 까무잡잡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엄청 짜증이 났다. 집에서 할머니와 어머니가 나를 보면 종종 여자로 태어났어야 하는데라고 말할 때 정말 짜증이 났다. 내가 작게 태어나고 싶어서 그런 것도 아닌데 왜 자꾸 그런 말을 하는지? 정말 스트레스가 쌓여만 갔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 키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169.8cm이다. 몸무게는 53kg이었다. 몸무게가 적게 나가고 왜소하면 얼굴에 부티가 안 나고 촌티가 난다. 딱 내가 촌티가 났다. 옷도 잘 입는 편이 아니어서 더 그래 보였다. 정말 많이 먹었다. 내가 먹는 것을 본 사람들은 하나 같이 "이래 먹는데 살이 안 찌는 게 신기하다"라고 말을 한다. 먹는 것보다 활동량이 많았다. 결론은 살이 안 찌는 줄 알고 살았다.

군대에서 살이 쪘다. 53kg를 꾸준히 유지하였는데 59kg까지 찌고 제대를 했다. 나도 살이 찔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도 잠시 체육대학교를 들어가기 위해 운동을 시작하니 다시 몸무게는 원상 복구되었다.


건강의 적신호


20대 중반까지 53~ 55kg를 유지하였다. 20대 후반부터 술과 패스트푸드 음식, 야식을 많이 먹었다. 특히 라면을 많이 먹었다. 보통 2개를 끓여 국물에 밥을 먹었다. 이때부터 몸이 망가지기 시작한 것 같다. 일을 시작하면서 운동을 자주 못했고, 몸무게는 비슷한데 배가 나오기 시작했다. 연애를 하면 살이 찐다는 말이 사실이었다. 30대 초반 연애를 하면서 살이 찌기 시작했다. 1년 정도 만났는데 몸무게가 63kg가 쪘다. 헤어지고 다시 몸무게가 57kg가 나갔다. 뱃살은 그대로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잦은 회식, 친구들과 술자리, 야식, 폭식 등 불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생기면서 다시 살이 찌게 시작했다. 2018년 연말에 일을 하다 다쳤다. 치료를 받는다고 운동을 하지 못했다. 먹는 게 많았지만 소모되는 칼로리가 적어 살이 67kg까지 쪘다. 살이 찌니 몸에 무리가 갔다. 무릎, 허리가 아팠다.

학교 다닐 때 강의에서 교수님이 비만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비만도 마른 비만이 있을 수 있다. 특히 마른 비만 일 수록 몸에 더 안 좋다고 말했다. 나는 마른 비만이 되었다.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건강이 최우선이 되었고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졌다. 2019년 10월 독서모임에서 책을 읽고 서평을 쓰기 시작했다. 함께 읽은 책은 아니지만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 법"을 따로 읽었다. 책에 나온 내용을 적용해 보려고 했지만 잘 안됐다. 독서모임에서 만난 지인도 그 책을 읽었다. 건강과 관련해 많은 공부를 하고 본인 몸에 맞게 생활 습관과 식단을 바꾸는 중이라고 들었다. 지인한테 자세하게 물어봤다.




우선 왜? 가 중요하며 그것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면 지속할 수 없다. 난 겉모습은 괜찮아 보였지만 마른 비만에 건강하지 않았다. 몸이 건강해야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최우선 목적이 있었고, 그 이유가 답이 되었다.

소모 칼로리가 섭취 칼로리보다 "약간" 많으면 된다. 잠을 7~ 8시간 자야 한다. 식단은 뭘 먹을지 고민하기보다 "뭘 안 먹을지(밀가루, 튀김, 설탕 등) 고민해라." 통제할 수 없는 스트레스는 인정하고, 통제할 수 있는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한다. 운동에 대해서는 그때 치료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물어보지 않았다. 식단 조절할 때 영양제를 먹는 것도 좋다고 했다. 음식으로는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없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런 식으로 꾸준히만 하면 몸무게도 관리되고 건강해질 수 있다고 말을 해줬다. 2020년 2월 4일부터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했다. 식단 조절, 잠, 스트레스를 관리했다. 지인이 중간중간 피드백을 해주면서 신경을 써줬다. 5월 1일 재활을 시작했다. 인바디를 측정해 보니 3개월 만에 10kg 가까이 몸무게를 줄일 수 있었다. 현재 얼굴 혈색도 좋아졌고 무릎, 허리 통증이 줄어들었다. 재활 치료가 끝나고 운동을 같이해 더 건강함을 유지해 갈 것이다.


https://brunch.co.kr/@choijh0309/141

https://brunch.co.kr/@choijh0309/182




안녕하십니까. 독자 여러분, 저는 글 쓰기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습니다. 그저 칼럼니스트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인 사람입니다. 표현이나 단어가 상황에 맞지 않아, 독자 여러분의 불편함을 줄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글에서 틀린 부분이 있다면 지적하셔도 됩니다. 건전한 피드백과 비판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다만, 비인격적이거나 특정 대상을 비방하는 댓글은 신고할 수 있는 점 공지드립니다.





작가의 이전글 샤이니 "종현"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기고 떠났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