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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링컨리 Jun 23. 2020

자만심을 내려놓다

시기, 질투, 욕심


"시기심"
남이 잘되는 것을 샘하고 미워하는 마음.


어릴 적부터 "시기심"에 사로 잡혀 살았다. 나보다 무언가 잘하는 사람을 보면 시기와 질투, 열등감이 가슴속에서 샘솟는 걸 느꼈다. 시기심만 느낄 뿐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했다. 특히 스포츠(운동)를 할 때 더욱 심했다. "르상티망"이란 말이 있다. 약한 입장에 있는 사람이 강자에게 품는 질투, 원한, 증오, 열등감 등이 뒤섞인 감정을시기심이라 한다.




학교에서 보면 신체조건도 좋고 운동을 잘하는 애들이 종종 있다. 이런 아이들이 운동, 공부도 잘하고,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나는 아마도 인기 있는 것을 시기ㆍ질투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스포츠 선수를 선망하고 모든 것을 따라 하려고 노력했다. 자세를 따라 하고 착용한 용품을 구입하고, 그런 것들을 통해 거리를 좁혀 보려고 노력한 것 같다.


마이클 조던이 활약한 년도에는 농구가 인기 있는 스포츠였고, 농구를 하면 멋있어 보일 것 같아 시작했다. 당연히 농구선수 중 조던을 좋아했다.

조던은 경기를 할 때 습관적으로 혀를 내미는 버릇이 있다. 그 모습을 보고 따라 했다. 그렇게 하면 농구를 잘하는 것처럼 보여 인기가 있을 줄 알았다. 한마디로 겉멋만 들었다. 분명 여자 아이들 눈에는 " 제 뭐야? "라는 인상을 줬을 것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실력을 쌓는 것보다 보이는 겉치레만 따라 했다. 농구의 인기가 식어갔고 중학교를 입학할 때쯤 축구로 노선을 바꿨다.


당시 세계적인 축제인 월드컵이 열였다. 우리나라 대표팀도 응원을 했지만, 브라질팀의 축구 스타일에 반해 공 차는 것을 시작하였고, 이때부터 축구를 좋아하게 되었다.

브라질 선수 중 '펠레와 호나우도'를 좋아한다. 특히 호나우도를 좋아한다. 이 선수의 축구화를 착용하고 공을 차면, 축구를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축구화만 좋다고 공을 잘 차는 것은 아니지만 축구화를 구입하였다.(축구화를 사기 위해 용돈을 7개월 동안 모아서 구입했다. 그 당시 일주일 용돈이 1000원이었다.) 이때까지 장비빨이 좋으면 운동을 잘한다고 생각했다.(참고로 초ㆍ중학교 시절 축구와 농구 실력은 형편없었다.)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지 못했다. 운동 잘하는 친구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을 시기와 질투를 했고,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모든 스포츠는 기본적인 자세와 동작들이 있다. 제일 기본적인 것들을 배우지도 않고, 겉멋만 들어 스포츠 선수를 따라 하면 운동을 잘할 줄 알았다. 정말 사고방식이 "일차원적(단순했다.)"이었다.

나는 어린 시절 "시기심(르상티망)"을 없애기 위해 노력이나 도전을 하지 않았다. 근본적인 것을 깨닫고, 학습하지 않으면 시기심은 언제든지 자기 자신을 집어삼킬 수 있다.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서 단순히 시기심에 원인을 둔 것이 아닌지, 더 숭고한 문제의식에 뿌리를 둔 것인지에 대해 잘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시기심(르상티망)"이라는 복잡한 감정과 그 감정이 불러일으키는 말과 행동을 알아채야 한다. 대부분은 어떤 형태로 든 "욕심"이란 게 있기 때문에 시기심을 쉽게 몰아낼 순 없다. "욕심"이란 것이 무지와 자만심에서 온다고 본다.


요 며칠 자만심에 빠져 욕심을 부렸다. 글을 좀 썼다고 내가 뭐라도 된 줄 알았다. 글을 더 잘 적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지만 좋은 결과도 얻지 못했다. 그 결과 우선순위도 뒤바뀌었다.

나는 아직 책을 읽고 글을 쓴 지 몇 개월밖에 안됐다. 자만심과 시기심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글을 써야 했다. 쓰다 보면 좋은 글을 쓸 수 있는데 다른이와 비교를 해서 "조바심"이 났었다.

이제부터라도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더 알게 되었다. 올바른 학습과 방법을 통해 실천하면 무지와 자만심에서 탈출할 것이다. 시기심에 빠져 허우적거리지도 않겠다. 변명을 집어던지고 자만심과 시기심을 내려놓고 행동(실천)으로 옮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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