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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링컨리 Jun 26. 2020

글은 아무나 쓸 수 있다

그냥 쓰자


어린 시절 가만히 앉아 공부하는 것보다 밖에 나가 뛰어노는 것을 더 좋아했다. TV를 볼 때만 예외였다. 이런 상황이 아니면 가만히 있질 못했다. 한마디로 개구쟁이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부가 좋아서 하는 건 아니겠지만 난 좀 더 하기 싫어했다. 책상 의자에 앉는 게 가시방석이었다.


수업 시간에 장난을 치다 선생님에 걸려 혼이 난적도 많았다. 당연하겠지만 학업 성적은 좋지 못했다. 어찌어찌 공부해 지방에 있는 체육 대학교를 들어갔다.

원체 책상 의자에 앉아 있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학교 다닐 때 도서관과 친구가 되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늦은 나이에 입학해 더 그랬던 것 같다. 성적 장학금을 받아 부모님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싶었다.


그래서 맨 먼저 했던 게 도서관에 가 책상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는 연습을 했다. 적응하는데 한 달 정도 걸렸다. 잠도 자고, 멍도 때리고, 공부하학생들도 관찰했다.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부러웠지만 내 방식대로 잘 적응했다. 점점 의자에 익숙해졌고, 그다음 책을 펴고 공부했다. 그 결과 종종 성적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다.

만약 예열 없이 공부를 억지로 했다빠른 포기로 이어졌을 것이고, 장학금은 꿈도 꿨을 것이다.




공부를 하는 것처럼 처음부터 글쓰기를 좋아하고 잘 쓰는 사람은 없다. 모든 사람은 글쓰기에 거부 반응을 보인다. 나도 그랬다. 글쓰기를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지만 글을 쓰는 게 정말로 어렵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람이 구사하는 '어휘의 수'는 지식수준에 비례하고, 어휘를 많이 알아야 옳고 정확한 문장을 만들 수 있다. 우리는 지식을 배우면서 어휘를 익히고, 텍스트를 독해하면서 문장을 익힌다.

그래서 똑같은 책을 읽어도 어떤 책을 읽느냐에 따라 배우고 익히는 어휘 문장의 양과 질이 다를 수밖에 없다.


글쓰기를 하기 위해선 맨 먼저 해야 하는 것이 있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책을 무작정 많이 읽는 것도 상관없지만 글쓰기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략적으로 좋은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글을 빠르게 읽고, 깊게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해석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글은 단어와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정보와 논리, 이야기와 감정을 전해준다.

독해는 글이 전해주는 것을 파악하고, 해석하고, 느끼고, 즐기는 일이다.

나는 독해 능력이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지금 책을 읽고 있지만 많은 양을 읽지 못해서 깊이 있게 이해도 못 하고, 비판적으로 읽지 못한다. 아는 어휘와 문장이 많지 않아 책을 빨리 읽지도 못한다.

독서량이 늘어 아는 게 많아지고 생각이 깊어져야 글을 읽는 속도가 빨라지고 비판적ㆍ창의적으로 독해할 능력이 생긴다. 글을 잘 쓰려면 먼저 높은 수준의 독해 능력을 길러야 한다.


"유시민 글쓰기 특강" 저자인 유시민 작가는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을 고르는데 세 가지 기준이 있다고 말한다.


첫째는, 인간, 사회, 문화, 역사, 생명, 자연, 우주를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개념과 지식을 담은 책.

둘째는, 정확하고 바른 문장을 구사하는 책.

셋째는, 지적 긴장과 흥미를 일으키는 책.




책을 일 년에 한 권 읽을까? 말까? 했던 사람이었다. 글은 언감생심 꿈도 꿔본 적이 없다. 이랬던 사람이 일 년에 35권을  읽었고, 8개월 전부터 서평을 썼다. 서평을 쓰면서 글 쓰는 실력이 성장했다. 2020년 2월 달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꾸준히 글을 쓰다 보니 4월에 브런치 작가에 선정돼 글을 쓰고 있다.

제대로 꾸준히만 하면 나처럼 해낼 수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본다. 단지 스스로가 겁을 내고 안 하는 것뿐이다.

또한 독서와 글쓰기는 말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많은 어휘와 문장을 보고 쓰면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다.

요즘 지인들을 만나면 듣는 말이 있다. '예전보다 말하는 게 아졌다'라고 말할 정도다. 

인생에서 독서와 글쓰기는 꼭 필요하다고 본다. 내가 해보니 알게 되었다.

글을 잘 쓰게 되면 자기소개서, 대화, 면접, 사업 계획서 등을 적고 말할 때 꼭 도움이 된다.

글쓰기가 요즘 정체를 겪고 있지만 그냥 꾸준히 쓰고 있다.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을 잘 쓰기 위해 노력하겠다.


여러분도 자신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독서와 글쓰기를 시작해보지 않겠는가? 아직 늦지 않았다.



참고 도서

< 유시민 글쓰기 특강 > 유시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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