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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다현 철학관 Mar 19. 2023

조카에게 사랑받는 법

 지우와 함께 떠나는 이모의 추억여행

조카를 위한 서프라이즈 선물 준비하기.


4월 1일 시카고로 여행을 떠난다. 매번 똑같은 곳으로 해외출장을 반복했기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을 가고 싶었다. 늘 친척언니가 살고 있는 텍사스에 놀러 가보고 싶었는데, 얼마 전 언니네 가족이 시카고로 이사를 했다. 언니한테 가도 되냐고 물어보고 바로 2023년 1월이 되자마자 비행기 표를 예약했다. 4월 1일 시카고 인, 4월 8일 뉴욕 아웃.


숙박비도 아낄 겸 언니네에서 신세를 지는 대신에 언니에게 어떤 선물을 할까 고민했다. 아기 낳은 지 얼마 안 되었으니 임산부 몸에 좋은 비타민을 살까? 아니야.. 거기서도 살 수 있을 거야. 한국에서만 살 수 있는 걸 살까? 아니야.. 미국에 더 좋은 게 많을 거야. 좀 더 정성이 들어간 선물을 해볼까? 나만 해줄 수 있는 선물을 해볼까? 그러다가 미싱을 배운 지 얼마 안 되었지만 언니와 형부에게 줄 커플 가방을 만들어갈까 생각했다. 언니가 둘째를 낳으면서 뭔가 분유랑 이것저것 싸들고 다닐 큰 가방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언니와 이야기하는 중에 첫째 조카를 위한 서프라이즈 선물을 기획했다. 까다로운 조카에게 사랑받기 위한 이모의 발버둥이랄까.. 언니에게 물었다.


    "언니, 첫째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가 뭐야?"

    "요즘 포켓몬에 빠져있어."

    "특히 염버니. 염버니라는 캐릭터를 좋아해."

    "헐 언니 이거 어때? 첫째가 이거 입고 학교 가면 완전 인기 짱이겠지?"

    "염버니 꼭 넣어죠. 그거 없는 포켓몬은 첫째 사전에 없는 것 같아"  


출처: 일본 디자이너 @mementomori_mmm


안 그래도 요즘 빈티지 옷 리폼 작업을 하면서 찾았던 레퍼런스 중에 포켓몬 캐릭터를 활용한 옷이 있어서 저장해 놨는데, 언니에게 보여주었다. 좋아. 염버니를 활용해서 뭔가를 만들어봐야지.



염버니

불 타입으로 토끼 포켓몬, 토끼의 특성답게 빠르고, 귀엽다.

 


조카 선물 1.

첫 번째 아이디어는 염버니로 모자 만들기. 종종 패션 유튜브를 보고 있는데, 옆집언니 최실장을 좋아한다. 요즘 유행하는 아이템들을 소개해주는 영상에서 최근 뉴진스가 쓴 모자를 설명해 주면서 동물 귀가 달린 귀여운 모자들이 유행하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이 모자에 영감을 받아, 흰색 유아용 캡모자를 구입하였고 귀만 만들어서 달 예정이다. 다행히 첫째가 뉴진스 노래를 좋아한다고.. 100% 좋아할 예정!


조카 선물 2.

두 번째 선물은 가방을 만들 예정이다. 옷으로는 어린아이 사이즈에 맞게 패턴을 뜬 적이 아직 없어서 패턴까지 뜨고 추가로 포켓몬 디자인까지 추가하기에 내가 작업할 양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패턴과 메이킹 튜토리얼이 있는 외국 유튜브 영상을 찾았다. 염버니 인형과 함께 포켓폰 피규어 여러 개 구입했는데, 인형들이 눈에 보이게 투명한 주머니를 만들어서 인형들을 넣어줄 생각이다. 그리고 키링도 만들어서 가방에 달아줄 예정이다.



생각만 해도 너무 좋아할 것 같다. 이 가방과 모자만 있으면 학교에서 인기 짱이 되는 건 시간문제겠지? 그리고 조카가 좋아할 생각에 벌써 기분이 좋아진다. 다음 글에는 사진들을 편집해서 제작 과정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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