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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고운 May 24. 2023

당신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말꼬리'

말끝 톤과 길이가 좌우하는 이미지의 '강약'

"나~~나나~~나나나나나아~~"

오늘은 운전을 하면서 명곡 아바의  <Dancing Queen> 도입부를 신나게 따라 흥얼거렸다.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애청자분이 신청한, 5월의 계절과도 찰떡인 무척 경쾌한 곡이었다. 음악이 진행됨에 따라 점점 더 에너지가 고조되는 보컬의 톤에 행복 그래프마저 상승형을 그린다.


이토록 밝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음악의 속성을 우리의 말소리에 적용할 수 있다면 어떠할까? 아마도 상대방의 기분 또한 함께 좋아지지 않을까! 스피치는 '톤, 박자, 강세' 등과 같이 음악이 가지는 속성을 유사하게 가지고 있다. 그래서 평소 좋아하는 곡이 가지는 특징을 잘 살피다 보면 스피치에 관한 공부가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강하거나 약하거나, 이미지를 좌우하는 '말꼬리'

   

목소리의 음량은 힘과 진정성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명화 '대부'에서 말론 브란도(Marlon Brando)가 연기한 비토 콜레오네(Vito Corleone)는 연설 스피치를 진행하는 가운데, 힘차고 짧은소리를 내며 무거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장면에서 그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겠다"는 상징적인 대사를 말한 뒤 심호흡을 하고 마지막에 짧고 단호한 "음~" 소리를 내뱉는다.


이 소리는 그의 어미 느낌을 강조하는 동시에 위압감과 힘의 이미지를 조성한다. 비토 꼴레오네가 자신의 능력에 자신이 있고 가볍게 여길 수 없는 남자임을 느끼게 하는 연출 대목이다. 더불어 이 장면은 음성 처리가 끝날 때 강하고 짧은소리를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엄숙하거나 무서운 느낌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낮고 강한 음성 톤, 짧고 강한 음량을 관찰할 수 있는 영화 <대부>


이러한 어미 연출을 적재적소에 사용한다면, 말하는 단어에 주의를 집중시키기가 좋고, 마치 감각으로 비유하자면 전달의 쫄깃함을 선사할 수도 있어 유용하다.


하지만 의도치 않게 습관적으로 말의 끝을 강하고 짧게 구사하는 경우라면 유의할 필요가 있다. 평소 어투가 무뚝뚝하거나 강압적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타인으로 하여금 오해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말끝 처리에 힘이 없어 유약한 이미지로 비치는 사람들도 있다.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점차 작아지거나 말이 끝날 무렵 희미해지면 나약함이나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 뜻하지 않게 자신이 약하거나 만만한 사람으로 여겨지는 것에 대해서 고민인 사람들의 경우, 말끝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우아해지고 싶다면? 화장품 광고 속 그녀처럼!


"산소 같은 여자 이영애예요~"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더 중요해요~"


여배우 이영애와 고현정은 예전부터 광고에서 우아하고 아름다운 음색과 억양을 구사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이들은 화장품과 같은 뷰티 분야의 광고에서는 클래식처럼 회자되는, 우아함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피치의 몇 가지 요인이 이러한 인식에 기여하고 있는데,  타고난 음성이 가장 큰 요인이겠지만 우선 말의 끝, 어투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부드러움이 이미지의 매력을 더해준다.


자세히 관찰해 보면 말끝의 길이가 짧지 않게 처리되고 있으며, 음성의 톤이 너무 낮거나 높지 않아 고요함과 세련미를 전달하는 데 제격이다. 이는 대중의 공감을 얻고 우아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결과로 이어지기에 뷰티광고 모델로서 손색이 없다.  



우아함의 대명사 배우 '이영애' @조선일보 DB



음높이, 음량, 길이와 속도... 이렇듯 말을 구사함에 있어 특히 말끝 처리 요소들은 화자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데 있어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 단순한 느낌 전달이 아니라 나의 성실성, 타인으로 하여금 인식에 깊은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물론, 마지막으로 기억해야 할 부분은 '진정성'이란 것도 잊지 말자. 지금 나의 말투와 말소리에는 지금 내 환경과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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