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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고운 Feb 21. 2021

말투가 깎아먹는 점수

"아몰랑~ 귀여운 척 아니고, 원래 이렇다규!"

"따르르릉~~"

"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한겨레신문사입니다."

"저희가 이번에 베이비 토크에 관련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는데, 관련 도움을 받고자 섭외 요청을 드려요!"


'베이비 토크'라는 용어가 아직 보편화된 부분은 아니지만, 충분히 이번 기획 콘텐츠의 취지가 와 닿았다. 인턴 기자님이 관련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한다고 하셨다. 내가 전달해드릴 만한 코칭 경험 또한 충분하다는 판단이 들어서 흔쾌히 촬영에 임하게 됐고 말이다.


어찌 보면 나 또한 '베이비'까지는 아니었지만 너무도 심각한 어투와 톤의 콤플렉스를 가졌던 사람이 아니었던가! 경상도 특유의 변화무쌍한 억양과 하이톤의 찢어지는 듯한 톤으로 20년을 살아왔던 기억.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눈물 나는 고투를 벌였던 추억. 결국 극복하고 나서 이를 업으로 승화시킨 이력까지...


혹시라도 나와 같은, 혹은 조금은 다르지만 어쨌든 간에 어투로 인해 이미지와 발표 점수까지 깎아먹고 있는 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말하기의 '어투와 톤'은 얼마나 중요한 것일까?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UCLA의 심리학과 명예교수인 앨버트 메라비언(Albert Mehrabian)은 1971년 출간한 저서 「Silent Messages」에서 아주 괄목할만한 커뮤니케이션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소통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상대방으로부터 받는 이미지는 시각(몸짓) 55%, 청각(음색, 목소리, 억양) 38%, 언어(내용) 7% 라는 이론이다.     








특히 이 이론은 누군가와의 첫 대면에서 아주 잘 통용되는 부분이 있다.  상대방에 대한 인상을 결정짓는 메시지의 전달 요소로써 결정적 요인은 상대방의 말의 내용이 아니라 이미지라는 사실이 우리 경험상의 공감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서로 상대방의 인상이나 호감을 결정하는데 목소리는 38%, 보디랭귀지가 55%(표정이 35%, 태도가 20%)의 영향을 미쳤다고.


더욱 괄목할만한 사실은 전화로 상담할 때에는 목소리의 중요성이 82%로 올라갔다는 부분이다. 상식적으로도 얼굴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방에 관한 이미지, 느낌을 판단할만한 요소는 오로지 말투, 톤, 억양과 같은 목소리가 거의 다이지 않은가!

      

목소리가 상대방 감정에 영향을 끼치며 선입견을 주게 된다

내 목소리는 상대에게 '귀엽다, 어린것 같다, 약한 것 같다...'등등 결국 좋다 나쁘다 중의 하나의 감정으로 귀결되어 선입견을 만들어낸다. 사생활이 아닌 사회생활에서는 이 부분이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요소가 인간관계에서도 역시 콤플렉스나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한다.





     



자칫 전문성, 신뢰감을 주지 못하게 된다

여성과 남성의 성별과 무관하게 누구든지 발표나 업무상의 과정에서 목소리 이미지가 자칫 걸림돌로 작용한다. 어려 보이거나 나약해 보이거나 똑똑하지 않아 보인다거나 자신감 결여의 이미지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변호사, 군인, CEO , 의사, 취준생 등 다양한 배경에 놓인 사람들이 이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다. 말 한마디가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그래서일까 요즘은 신뢰와 공적인 혹은 힘 있는 이미지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객관적인 진단과 교정을 위해 전문 스피치 컨설턴트에게 개인 코칭을 받는 경우가 더욱 많아짐을 느낀다.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한다거나 목표 달성을 그르치게 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19로 인한 취업률이 더욱 저조해진 시점이다. 면접에 임하는 취준생, 이직을 원하는 경우 표정뿐만 아니라, 말투와 목소리 톤으로 인해 간혹 지원 업무와 맞지 않을 것 같다는 이미지적 판단을 일으키기도 한다. 전문 상담직, 영업업무, 성인 교육직 등 스피치적인 요소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직군일수록 이 부분은 더욱 중요한 점수로 작용한다. 나의 실력과는 무관하게 의도치 않은 고유의 이미지로 인해 목표 달성의 속도가 늦춰지거나 결과를 그르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이는 억울한 정말로 부분이 아닐 수가 없다.


                 

어투, 목소리 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Tip이 있을까?

  

스킬 노하우 이전에 기본적인 내면 마인드가 중요하다

스피치 교정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꿀팁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 또한 그랬다. 하루빨리 이 상황과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 있다고 하는 흔한 진리가 스피치에서도 큰 부분으로 작용하곤 한다.


우선 외적 자아, 내가 원하는 모습의 페르소나를 설정해보자. 심리적인 것은 행동과 언어에 영향을 크게 미치게 마련! 가령 여성이 남성의 흉내를 내면 목소리 변화와 그때 조음기관 움직임, 형태가 달라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만약 내가 아이돌 그룹이라면? 아마 흉내를 내는 즉시 목소리 톤이 올라가고 생기 가득한 내 어투를 발견할지도 모르겠다.(물론, 무척 어울리지 않고 많이 어색할 수는 있겠지만)


내가 원하는 이미지와 또는 롤모델이 있다면 그를 상상하며 나의 또 다른 스피치 자아를 설정해보자. 그리고 변화된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목소리 톤과 말투를 변화시켜보자. 마치 연기자들이 배역에 맞춰 아주 스마트한 전환을 주듯 말이다. 그리고 그때의 내 후두 위치, 목구멍의 열림 정도, 하관의 울림, 혀의 위치 등등 조음기관의 느낌을 느껴보자. 마인드를 정비하고 그때 나의 조음기관 느낌을 억하는 것은? 이것은 바로 변화의 시작이다!


높고 가는 목소리를 교정하기 위한 '톤 낮춰 말하기'

톤을 낮추기 위해서 입 안에 동굴을 만들자. 입 안쪽 연구개가 높이 들리고 혀를 낮춰 말하는 느낌 , 천장과 혀에 닿지 않도록 손가락을 넣을 때 느낌 등을 느껴보자. 혀를 낮추고 으~ 어~ 스트레칭하듯 소리를 내보자. 또한 나의 중저음을 한번 확인해보자.  '음~~'허밍을 하면서 나의 중저음을 확인해볼 수 있는데, 후두가 너무 올라가지 않고서 목의 중간인 제자리에서 진동하게끔 허밍톤으로 소리를 내본다. 이때의 톤이 나의 중저음 톤의 기준이 되면 좋다. 하나의 쉬운 Tip이라면 처음과 끝 어미 부분에 한 번씩 중저음을 가미하는 말하기! 본래 하이톤의 사람들이 톤을 심하게 내리지 않고서도 한결 편안한 이미지를 부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어미와 말투의 교정

음악과 같은 원리로 박자를 생각하면 좋다. 말의 끝인 어미가 너무 늘어지지 않게 말하자. '요오~ 데에~ '처럼 말 끝을 끄는 경우 어려 보이거나 주저하는 태도 등의 오해를 부를 수 있다. 너무 짧고 굵게 말 끝을 끊어버리면 반대로 강하고 단호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적절한 박자 조절이 중요하다.  


'다까죠요‘ 말투를 사용하자. '~죠', '~요'체만 반복해서 사용하는 경우 마찬가지로 어리고 신뢰가 낮아지는 효과가 날 수 있다. '~습니다', '~습니까?', '~했죠', '~데요' 등의 다양한 어미처리로써 말투의 느낌을 달리할 수 있다. 어렵게 느껴진다면 처음과 끝 문장만큼은 '습니다' '합니다'로 사용하면 좋겠다. '~말입니다'체를 사용하는 군인체 유저들도 마찬가지로...

      

'말끝 흐리기'의 교정

말끝을 흐리는 불분명한 이미지가 고민인 사람들도 많다. 심리적인 요인 이외에도 부연설명이 길어지다 보면 핵심 전달이 흐려지고, 마무리 수습이 어려워지는 경우 발생하며 그로 인해 말을 얼버무리게 된다. 이때는  두괄식의 짧은 문장 구사하면 좋다. '짧은 문장 + 연결어 + 짧은 문장' 형태로 명쾌한 스타일의 말하기를 훈련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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