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위원회 이야기-오미크론 때문이야.
안녕하세요. #MumzHive 주인장 김현주입니다.
2022년 새해를 맞이하여 야심 차게 준비했던 버디 프로그램은 아직 공지가 나가지 않았어요. 오미크론이 널리 퍼졌고 겨울방학 동안 여행을 다녀온 친구 그리고 친척과 좋은 때를 보냈던 여러 가족들이 확진이 됐다는 얘기가 들리네요. 아랍에미레이트는 다국적이라서 방학 혹은 3일 정도의 연휴만 있어도 여기저기 다녀오는 가족들이 많답니다. 이번에도 역시 그랬을 거 같아요.
학교는 비상이에요. 교장선생님 레터에서는 학부모들의 당황스러운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해 주었어요. 늘 그렇듯이요.( 교장선생님 좋아요) 안심하고 학교에 보내면 된다는 메시지예요. 겨울방학이 끝난 2022년 새해 첫날 1월 3일 교실에는 아이들이 반 정도만 등교를 했더라고요. 학교 가는 길에 차가 좀 한산하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생각보다 한산해서 놀랐어요. 코로나 바이러스는 없어질 듯 말 듯 그 존재감이 희미해지는 줄 알았는데 참 여러모로 우리를 힘들게 하는군요. ㅜㅜ
이번 유치원 (K1) 같은 반 아이들 중에 아랍에미레이트에 온 지 일 년이 채 안된 아이가 3-4명 있어요. 아랍에미레이트 이곳은 단기계약으로 일하러 온 가족들이 많아요. 한 3-4년이 보통인 거 같아요. 아이들과 함께 이주한 분들은 우선 아이랑 잘 맞는 학교부터 알아보셨을 거 같아요. 낯선 나라 낯선 환경에서 학교에서 수업을 시작했다 하니 맘이 짠했어요. 작년 제 생각도 많이 났고요.
버디 프로그램은 제 친구의 봉사활동 이야기를 듣고 우리 학교에도 있으면 좋겠다 속으로만 생각했던 아이디어였어요. 학부모들이 주축이 되어 새 가족을 환영하고 학교에서 알게 된 사람들과의 커뮤니티를 돈독하게 하는 프로그램이에요. 버디 프로그램의 취지는 학교에 새로 온 가족과 기존 학부모가 만나 학교 시스템, 교육과정 그리고 전반적인 해외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학교 커뮤니티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래요.
“듣기만 해도 좋을 거 같지 않나요?“
봉사활동한다던 제 친구는 아부다비에서 비영리 미국식 학교에 보내고 있어요. 그 친구가 한국 가족이 해당 학교로 전학을 와서 본인이 봉사활동으로 만나서 이런저런 상담을 해 준다 했어요. 그 친구는 어릴 적 이민을 간 경우라 한국말을 하지만 영어가 편하고 미국 시스템에 익숙해요. 새 가족이 낯선 학교에 오면 정신이 없잖아요. 유니폼, 학교 행정처리, 방침, 규칙 같은 거 아주 많지요. 더군다나 다른 나라에서 이주한 경우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고요. 학기 중간에 오는 친구들은 갑작스럽게 다른 나라에서 온 경우가 많아요. 전학생은 행정처리를 다 끝낸 후에 새 학기가 시작할 때 옮기는 게 보통이거든요.
만약 재작년 2020년도 9월 처음 학교에 입학했을 때 이런 버디 프로그램이 있었다면, 저와 아이의 학교 생활에 대한 부담이 조금은 덜 했을 거 같아요. 아주 사소한 일 만으로도 맘이 찜찜했고요, 별거 아닌 일로도 상상에 상상을 더해 잠도 잘 못 자고 그런 날들이 초반에는 계속되었지요. 지나고 보니 별거 아니었는데 초보 학부형이라 그랬나 봐요. 나중에서야 여유가 좀 생기고 나니 제가 학교 시스템을 잘 몰라서 벌어진 일도 있었고요. 그래서 저는 학부모 위원회 멤버로 해당 버디 프로그램 프로젝트제 자원했어요. 그리고 겨울 방학이 시작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지요.
현재 학부모 위원회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아이들에게 좀 더 다양한 사회 그리고 넓은 시야를 주고자 함이 커요. 환경보호, 지속 가능한 소비, 핼러윈, 등등 이런 시각적인 마케팅 요소가 중요한 프로젝트를 발로 뛰어가며 진행해 나가는 중이에요. 일손이 모자를 때 저도 열심히 도왔답니다. 풀칠하고 가위로 자르고 무거운 거 나르고 그런 거요. ㅎㅎㅎ
아이들에게 바람직한 마음가짐과 행복한 학교 생활을 위한 행사도 좋아해요. 그리고 학부모에게 바로바로 도움이 되는 그런 프로젝트 끌렸어요. 마침 회의시간에 각 프로젝트별로 자원자를 모집하고 있었어요. 아주 조심스럽게 해당 버디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어요. 내가 이 프로젝트에 자원한 이유를 함께 얘기했지요. 다른 학부모 위원회 멤버들이 참 좋다 맞장구 쳐줘서 더 신이 났어요. 유창하지 않은 영어로 그리고 막힘이 없지도 않았고요. 그런데 모든 멤버들이 정말 집중해서 들어줬어요. 한구석에서는 이런 프로그램이 왜 진작 없었을까 하는 생각도 하는 거 같았지요. 다른 학교에서도 있는 건데 말이죠 ^^
겨울 방학이 시작한 후 버디 프로그램을 같이 하기로 한 브라질 엄마와 함께 줌 미팅을 하면서 프로그램을 왜,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할지를 이야기하게 됩니다. 줌 미팅을 첨으로 해 본 게 몇 년 전이에요. 이 만큼 여러 사람이 편안하게 화상채팅을 하는 날이 올 줄 누가 알았을까요? 브라질 엄마는 연말을 맞이하여 집에서 스무 명 남짓한 친척들과 함께 지내는 중이라 했어요. 헉!!! 스무 명이라니요. 30분 시간을 내어 오전에 함께 화상채팅으로 오랜만에 만났지요. 저는 꽃장식이 가득한 선셋 몰 내 레바논 카페에서 노트북을 열었고요. ㅎㅎㅎ
브라질 그녀와 이야기하면서 부족한 걸 많이 느끼게 됐어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법 그리고 열린 마음으로 다른 의견을 전달하는 모습이 참 이뻤답니다. 설사 나하고 방향이 맞지 않더라도 합의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프로 엄마 다웠어요. 사람을 통해서 그리고 주변의 멋진 여성에게 중요한 그리고 새로운 것들을 또 배우게 됩니다.
다음에 계속 이어서 얘기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