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맛에 눈 떴습니다.
UAE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은 햄버거입니다. 어느 곳에 가던지 햄버거 파는 곳을 쉽게 볼 수 있어요. 햄버거 패티도 두툼하고 육즙도 가득한 실속 있는 햄버거예요. 거기에다가 프렌치프라이는 뜨겁고 어찌나 짭조름한지 한번 먹으면 끝까지 다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햄버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곳에 와서 생각을 바꿨습니다. 첫직장에서 워낙 와퍼 주니어를 점심으로 자주 먹었아요. 그러고 나서 스타크래프트를 하러 가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저는 그냥 캐논만 만들다 왔거든요.
UAE는 햄버거에 진심인 나라예요. 여기서 솔트(Salt) 는 로컬이 만든 햄버거 브랜드로 잘 나갑니다. 푸드 트럭에서 임시로 시작한 햄버거 집이고 에미라티 두 젊은 처자(Amal Al Marri and Deem Albassam)가 만든 브랜드예요. 신기하고 재밌는 스토리로 이 나라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햄버거 브랜드로 성장했는지 몰라요.
일본친구 그리고 에미라티 젊은 청년과 함께 솔트버거를 처음 먹어봤어요. 트럭에서 햄버거를 팔아서 입구 찾는데 약간 헤매기도 했어요. 기억나는 건 입천장을 데어버린 뜨거운 감자튀김이었고요, 조그만 버거를 한 손에 집고 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거 괜찮다는 느낌이 왔어요. 카이트 비치(Kite beach)에서 먹어서 그런지 더 감성적으로 다가옵니다. 두바이몰에서 먹는 파이브가이즈(Five guies) 아니면 인간폭포를 보면서 먹는 쉑쉑버거(Shake Shack)와는 다르거든요.
햄버거는 사랑입니다. 이제는 어느 음식점을 가든지 햄버거 메뉴가 있으면 유심히 보게 됩니다. 그리고 어떤 고기를 썼는지 그리고 미니 햄버거인지 큼지막한 것인지 보았다가 시켜봐요. 보통은 성공이에요. 패티가 너무 두껍기도 하지만 그만큼 씹는 맛이 또 다르거든요. 이 나라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존스더그로서(Jones the grocer)에서 먹은 와규버거예요. 그전까지 햄버거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말끔하게 씻어준 고마운 햄버거랍니다. 스테이크만큼 든든하고 아삭아삭 짭짤한 맛이 참 좋았어요. 물론 양이 많아서 한 번에 다 먹는 건 좀 힘들었어요. 지금은 다 먹을 수 있을 정도지만요.
두바이에서는 햄버거를 꼭 드셔봤으면 해요. 매해 새로운 브랜드가 뜨고 지지지만 햄버거 사랑은 늘 한결같아서 어느 곳에 가든 햄버거는 중간이상은 해요. 굽기를 물어보는데 그냥 알아서 해달라고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날씨가 더운 곳이라 소고기 패티는 어느 정도 굽는 게 더 안전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