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 틈새로 들어오는 외부 소리들의 의도와 성격을 무시하고 모두 일일이 하나하나 맞대응을 한다
복도에서 집으로 오고 가는 아이들의 가벼운 장난소리나 생활 이야기는 초코와 캐빈 단골 메뉴가 되었다
아이들의 짧은 목소리가 끝나면 바로 이어서 초코와 캐빈의 합주곡이 시작된다
때론 서로 의도적 합을 맞춘 듯 합주곡이 되어 복도 저 끝까지 힘차게 짖곤 한다
밥을 먹으며 듣고 있던 큰 아이가 한 마디 한다
큰 아들 : "와~~.. 무슨 성악가 같아 엄마...
얘네들 목소리에 공기 반 소리반이야.. 히히히
집이 울리네...
초코는 굵고 기니까.. 매조? 맞나? 아무튼 ㅎ
캐빈은 목소리가 약간 높고 청량감 있게 들리니까 소프라노 쪽 같네?"
나 : "그러게... 둘이서 합을 일부러 맞춘 것처럼 알아서 들 넣고 빠지게들 짖는다 귀엽다 귀여워ㅎㅎ "
큰 아들 : "엄마 강아지들도 모두 자기만의 목소리들이 있네 그러고 보니... 다 달라..."
나 : "그러게... 자세히 보면 얼굴뿐만이 아닌 성격도 은근 다 달라... 같은 견종일 뿐 이 우주에 단 하나뿐인 유일무일한 존재들이지... 신기해 정말 그치?"
큰 아들 : "그니까.. 신기해... 아효 엄마 근데 제들 언제까지 짖을까? 뭔 소리만 낳다 하면 쉬질 않네 쉬질 않아 ㅎㅎㅎ 힘들지도 않은지... 아니지 힘든 것보다 귀찮지도 않나 하는 생각이 .....ㅎㅎㅎ 쩝쩝"
큰 아이는 밥을 다 먹을 때까지도 짖고 있던 캐빈과 초코를 보며 심드렁한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강아지들의 청각은 사람의 4배의 청각을 가져다고 한다 사람보다 근육이 6배가 넘는 18개의 근육이 있고, 외이도와 달팽이관이 사람보다 길어 고막까지 잘 전달이 된다 견종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유난히도 쫑끗한 귀를 가진 견종이 늘어진 귀를 가진 견종이 더 예민하기도 하다
-자료 참조 : 한국건강한 반려견 협회-
지나치게 자주 짖게 되면 이웃에게도 피해가 갈 수도 있어 중간중간 캐빈과 초코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끊어 주었다
분명 초코와 캐빈의 짖음엔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됐다
유일한 표현 수단인 짖음을 무작정하지 말라고, 안된다고 하기보단 적당한 타임에 괜찮다고 싸인을 주며 이곳은 안전하다고 나는 일부러 나의 얼굴을 들이댔다 ㅎㅎㅎ
나의 해맑고 편안한 얼굴로 편안한 감정을 이완 시켜주다 보면 짖지 않아도 된다는 걸 왠지 알 것 같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