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후회를 한다.
버럭! 하고 소리친 것을.
휙~ 하고 아이가 하기를 기다리지 못한 채 뺏어든 것을.
그리고 다짐을 한다. 내일은 더 기다려야지.
급할 것 없는 상황에선 아이에게 충분히 시간을 줘야지.
하지만.. 놀라울 것도 없이, 내일은 오늘의 되풀이.
조금씩 나아진다고 하기엔 매우 속도가 늦어, 이게 경쟁이라면 진작 낙오되었을 것 같다.
언젠가 해외 다큐멘터리에서 노부부에게 부모가 되어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물었는데
그들은 공통되게 '걱정'을 꼽았다.
그랬다. 걱정은 부모의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물론 꼭 부모가 아니라도 누구라도 하는 걱정이지만 아이를 가지고 낳아 기르면서 걱정도 함께 자라는 것을 매우 실감한다. 아이의 크기만큼 걱정의 크기도 커지고 걱정은 조바심을 낳는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기다림을 갉아먹는다.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악순환의 고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