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과 운동 모두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기출문제 활용, 철저한 복습, 오답노트 활용이라는 세 가지 습관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습관을 축구에 접목한다면 훨씬 더 효과적인 훈련이 될 것이다.
첫째, 기출문제 중심의 학습이 중요하다. 시험문제는 대부분 기출문제를 변형한 것이므로, 기출문제 분석을 통해 핵심 개념과 유형을 파악해야 한다. 축구에서도 마찬가지로 각 포지션별 성공 선수들의 공통적인 기술과 특성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센터백은 헤딩, 대인 마크, 볼 클리어링 능력이 요구되고, 미드필더는 시야, 킥력, 퍼스트 터치 등이 중요하다. 이처럼 자신의 포지션에서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 해당 포지션에서 성공한 선수들은 어떤 특징을 가진 선수들인지를 이해하고 해당 기술이나 특성을 갖기 위해 중점적으로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복습의 생활화가 필수적이다. 수업이나 훈련 시간은 단지 학습의 길잡이일 뿐, 실제 실력은 개인적인 복습과 반복 연습을 통해 기른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수업 후 개인 공부 시간에 중점을 둔다. 대부분의 학습력은 복습을 통해 신장된다. 축구부 아이들은 단순히 훈련에만 참여하고 재훈련(복습)을 안 하는 경우가 많다. 단체운동시간에 어떠한 기술을 배웠다면 개인운동을 통하여 해당 기술을 재훈련(복습)하여야 성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셋째, 오답노트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형성평가나 모의평가를 통해서 잘 모르거나 틀린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정리하여 해당 내용들을 중점적으로 공부한다. 실제 시험에서 동일내용을 풀게 되었을 때 다시 틀리지 않기 위함이다. 축구에서도 훈련이나 연습경기 중 자신이 지적받거나 부족했던 점을 기록해 놓고 해당 부분을 기르기 위한 훈련이 필요하다. 부족한 부분을 알고 보완해야 실제 중요한 시합이나 대회에서 동일한 실수나 부족한 점을 극복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수들은 개인운동시간에 론도게임(5:2 볼 돌리기)이나 미니(숏) 게임을 할 뿐 자신이 배웠던 내용의 재훈련이나 부족한 점에 대한 훈련은 실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부모의 관심과 통제 또한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최상위 수준에 오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생 스스로의 학습 태도와 의지가 중요하다. 부모가 억지로 붙잡아두는 것은 일시적인 도움만 될 뿐이다. 마찬가지로 축구에서도 어릴 때부터 과도한 팀 훈련과 개인 레슨으로 아이를 통제하다 보면, 오히려 아이 스스로 학습하고자 하는 태도가 저해될 수 있다. 운동은 활동 그 자체만큼이나 휴식과 영양 섭취가 중요한 만큼, 아이가 스스로 노력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와 지지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결국 학업과 운동 모두에서 최고 수준에 오르기 위해서는 강압보다는 학습자 개인의 의지를 존중하고 건전한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관건이다. 부모와 지도자는 아이가 자발적으로 노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역할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