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내가 눈을 떴을 때는 거의 강의가 시작할 시간이었다.
매일 내가 눈을 떴을 때는 거의 강의가 시작할 시간이었다. 새벽까지 계속된 알바의 피로가 풀리지 않았다. 어질 어질, 몸은 움직이지 않고, 어찌 양말을 신고 밖으로 나가면 이미 지각이 확정되었다. 시계를 확인하고는 난 천천히 걸었다. 안늦는 날이 없었고 교수님도, 동기들도 모두 내가 지각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다고 한다. 거기에 가끔 과음 후 결석까지 했다. 성적표가 정상이지 않았다.
졸업학기인데 많은 F 덕분에 이수학점이 1점 모자랐다. 한 학기를 추가로 들어야 했다. 내 계산으로는 한 수업당 세번까지 (네번이면 F) 빠질 수 있었는데 이번 학기는 첫 수업을 까먹어서 안가고, 두번째 세번째 수업은 조교측 누락으로 단톡방 공지를 받지 못해 엉뚱한 줌 주소에 들어가 있었다. 그래서 처음 듣는 네번째 수업부터는 강의료 육십만원과 미뤄진 졸업을 생각해서라도 결석도 지각도 있어서는 안되는 상황이었다.
나는 이때 극심한 우울기에 속해있었기 때문에 출석 자체가 매우 어려웠다(그렇지만 해냈다). 처음부터 출석을 잘 했더라면 이런 금전적, 시간적 손해와 살을 비트는 고통을 견딜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한편 돈을 좋아하는 나는 시급이 깎일까 아르바이트 만큼은 늦은 적이 없는데, 그래서인지 (일을 잘해서 인지!) 한 아르바이트에서는 점장님께 신규 오픈 지점에 스타트멤버로 같이 가자는 제안을 받기도 했고, 다른 아르바이트에서도 선생님들께서 매일 같이 먹을 것을 챙겨주시는 등의 예쁨을 듬뿍 받으며 훈훈하게 일했던 적도 있다.
이처럼 지각, 결석을 하면 정말 마이너스 밖에 남는 게 없지만 출석, 출근을 하면 작은 것이라도 얻는다. 그러니 눈을 떠라. 당신의 직업란이 비어있더라도 당신은 일어나야 한다. 일어나 매일같이 무엇이라도 하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