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통장 잔고를 보라.
현재 통장 잔고를 보라. 무엇이 잔고를 그렇게 만들었을지 생각해보자.
일단 돈을 너무 안써서 생활 전반이 멈추진 않았는지 확인해봐야한다. 공과금, 월세, 관리비. 식재료비, 생필품비, 등. 꼭 필요한 비용들을 잘 지출하고 있는지 가계부에 하나씩 써보자. 그러면 지출이 너무 적거나 과다한 분야가 보일 수 있다.
나의 경우에는 거의 배달음식을 시켜먹었기 때문에 식비에서 가장 지출이 많았다. 대부분 “내가 이것도 못 써?” 라던가, “이것 쯤이야 뭐.”라며 툭, 결제를 눌렀던 것이다. 나처럼 지출이 많든, 적든 이 삐뚤어진 소비 습관은 우리의 ‘미래’에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나는 손을 꼭 붙들고 뭐든 지금보다 나은 미래 밖에 없을거라고 되뇌이며 버텼다. 혹시 미래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나는 당신의 미래가 있기를 바란다). 우리는 필요한 데에 돈을 쓰고, 남은 돈은 모아두어야 한다. 이 돈은 나중에 병이 악화되어 일을 쉬어야 할 때 유용하게 사용 될 것이다. 지금은 스스로가 아무 감정 없이 숨만 쉬는 인형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다시 관심사가 생기면 그것과 관련한 물품 구매에 이 돈을 쓸 수도 있다. 나중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입을 옷 한 벌이나 립스틱 하나를 살 수도 있다.
나처럼 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돈은 조증 삽화 때 우리가 완전히 파산하는 것을 막아줄 수도 있다. 나는 물건 더미와 함께 돈 한푼 없는 사람이 되었지만 저축액 덕분에 빚은 지지 않고 상황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나는 여전히 얹혀사는 상태여서 가계부를 따로 쓰고있지 않지만, 지출이 조금 있다면 하루의 끝에 가계부를 정리하며 오늘 하루 뭘 했는지도 떠올려보고, 불필요한 지출이 있지는 않았는지 점검하자. 하루치 용돈에서 남은 금액은 이월하지 않고 바로 저축통장으로 넣고 쌓이는 돈들을 보는 것에서 작은 희열을 느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