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얼굴에 마스크팩 하기

갑자기 얼굴에 여드름 10개가 난 사람의 기분을 짐작하겠는가?

by 헤 HE

갑자기 얼굴에 여드름 10개가 난 사람의 기분을 짐작하겠는가? 그럼, 20개가 난 사람의 기분은 어떨까? 마스크를 썼는데도 보이는 붉은빛 자욱들에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 한 장면 한 장면이 상처였다. 한결같이 외치는 “헤엑!”도 그만 듣고 싶었다. 자신감이 지워져 찌꺼기 조차 남지 않았다. 나는 마스크를 벗으려하지 않았고, 점점 조그매져 갔다. 포기했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관리하려고 별 연고, 크림 등 갖은 방법을 썼는데, 하나를 해결하면 네, 다섯개씩 올라오니 나는 곧 거울을 보지 않는 걸 택했다. 내 얼굴은 마녀의 수프처럼 보랏빛으로 부글거리게 됐다.

그러다 우연히 길가의 올리브영에 (올리브영 매니아인) 동생과 함께 들어갔다. 피부에 손을 놓아 흥미 없어하는 내게 동생이 하나씩 더 산 마스크팩을 들려주었다. 좋다는 팩이라며. 어느 날 씻고 나왔는데 그 마스크 팩들이 생각 나 한장을 꺼내어 얼굴 위에 올렸다. 차가웠다. 마스크팩이 흘러내리길래 침대에 자리를 잡고 누웠더니 피부 관리샵에서 케어 받는 느낌이 났다. 그 기분에 맛들려 다음 날은 또 다른 팩을 얼굴에 얹었다.

시간이 지난 지금도 엄마의 팩을 얻어 쓰며 여전히 관리받는 기분을 즐기고 있다. 매일같이 팩을 하니 눈으로 보이는 장점도 있다. 여드름이 빨리 가라앉고 아문다는 점이다. 용암밭 같았던 얼굴이 붉은 얼룩소 정도로 변했다는 점도 만족스럽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팩 정보를 공개하자면 ‘메디힐 티트리 케어 솔루션 에센셜 마스크 EX’를 쓰고 있다. 나는 열개에 육~칠천원 정도로 구매했다. 이미 충분히 유명한 제품이지만 각자의 피부 타입을 고려하여 사용하기를 바란다.

마스크팩을 하기 시작하면서 생긴 변화가 한가지 더 있다. ‘관리하는 피부’라는 딱지가 내게 붙은 것이다. 덕분에 요즘은 다른 사람의 시선에 개의치 않고 마스크를 벗고 있다. 한장에 육백원 정도니, 여유가 생길 때 한 장 구입해서 내가 느꼈던 힐링을 당신도 느껴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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