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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진 Sep 08. 2022

22-12 비경쟁 토론과 찬반토론

사제동행 독서 멘토링 대회 사전 교육

지난주 금요일 사제동행 독서 멘토링 대회 참가 접수를 마감했고, 서둘러 신청 팀과 신청 도서를 정리해서 내부 기안하고 결재는 진행 중이다. 물론 중간에 찾아와 책을 변경하겠다는 아이들이 있어 목록은 수시로 바뀌었고, 바뀔 때마다 서점에 연락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이런 일은 일도 아닌 걸로!


월요일 내부기안 작성에 이어 화요일에는 참가대상 아이들에게 수요일 5교시, 독서 시간에 사전교육에 반드시 참석하라는 메시지를 발송했다. 그리고 지난주 금요일부터 사전교육에 필요한 교육자료를 만들고 있었는데, 도대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정말 꾸역꾸역 PPT 파일을 작성하고 있었다.


차라리 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독서 멘토링 대회를 한다면 매 차수마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재미있는 일들을 매주 만들어 진행했을 텐데, 이 대회는 각 팀마다 멘토 선생님이 계시고 그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독서토론을 진행해야 하는 것이기에 조심스러움과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사전 교육에서 아이들에게 outline을 잡아주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진행하면 된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했다. 신청한 도서를 보니, 문학과 비문학이 섞여 있고 비문학에는 기후환경 관련 책과, 사회문제(인권)를 다룬 책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다양한 토론 방법 중에 비경쟁 토론과 찬반토론을 함께 설명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간이 되자 아이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고, 61명 출석을 모두 불러 참석과 불참을 체크했다. 팀 전원이 참석하지 못한 팀도 있었지만, 아이들은 꽤 적극적이었다. 우리 열심히 해보자!라는 나의 포부와 함께 사전교육이 시작되었고, 간단한 일정 안내를 거처 독서 모임에서 진행할 독서토론 관련 설명을 해 주었다.


우선 비경쟁 토론. 비경쟁 토론은 책을 읽고 다양한 생각들을 자유롭고 편하게 이야기 나누는 것이다. 보통 문학분야의 책을 읽고 독서토론을 하는 데에 어울리는 방법이다. 다만, 자칫 수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비경쟁 토론을 할 때 각자 책을 읽고 질문을 만드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질문에는 1) 책의 내용을 확인하는 질문, 2) 책의 배경지식과 관련된 질문이나, 삶의 경험과 관련된 질문, 그리고 마지막으로 3) 책과 사회문제를 관련짓는 질문으로 이어지는 생각을 확장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각자 이런 과정에서 준비한 질문들 중에 모둠에서 토론을 위한 몇 개의 질문을 선정해서 비경쟁 토론을 진행하는 것이다.


반면 찬반토론은 찬성과 반대가 명확히 갈리는 논제가 있어야 한다. 찬성 측과 반대 측의 입장이 명확히 구분될 수 있도록 논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각자 논제와 관련된 주제를 더 찾아 읽으며 주장과 그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 또는 반대 측의 입장에 반론하는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 주었다. 한 권을 책을 읽으면서, 총 6주 동안(첫 만남을 제외하면 5주) 매주 비경쟁 토론을 할 수도 있고, 찬반토론과 섞어서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바로 다음 주부터 진행하게 될 독서모임에 첫 만남을 위한 질문카드를 보여주며 사용법을 설명해주었다. 친구들과 혹은 선생님과 친해지는 도구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아 내가 마련한 비장의 아이템이다. 이 카드를 나눠주며 사전교육은 마무리되었다.


아이들은 정말 다 알고 대답을 열심히 하는 것인지 그냥 습관적으로 대답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대답이라도 해주는 것에 고마웠고, 책을 좋아하던 그렇지 않던, 시상에 흑심이 있어서 참가했다 하더라도 오늘 사전교육에 참석해준 모든 아이들에게 너무 고마웠다.


며칠 동안 나에게 스트레스였던 사전교육이 나름대로 잘 마무리되어서 다행이다. 슬라이드 마지막 장에는 큼지막하게 이렇게 적었다.


궁금한 점 있으면 도서관
사서 선생님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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