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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외면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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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진 Jun 02. 2023

아침수영

그리고 일기



아침 수영을 하기로 했다. 출근시간을 거꾸로 계산해 보니, 내가 일어나야 하는 시간은 6시였다. 적어도 6시에는 일어나야 물을 마시고, 옷을 입고, 가방을 챙겨 수영장으로 가 샤워를 마치고 입수까지 6시 30분 안으로 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6시 30분부터 7시까지 30분 동안 수영을 한 후 7시에 퇴수 해서 다시 샤워하고 옷을 입고 7시 30분에 수영장에 출발하면 학교에 8시에 도착할 수 있다. 


나는 이 계획을 거의 1년째 하고 있었다. 1년 동안 아침 수영을 하고 싶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는 말이다. 왠지 뭔가 돌발상황이 생기면 출근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가장 큰 원인이고 그다음은 나의 게으름이다. 이 둘을 모두 없애기 위해 나는 오늘 아침 6시에 기상했다. 그리고 수영장에 갔다. 


1년 동안 머릿속으로만 그려보았던 아침 수영을 계획한 시간에 맞추어 진행했다. 보통 30분이면 1킬로를 갈 수 있는데, 긴장해서 인지 750미터밖에 하지 못했다. 물속에 들어가 평형을 시작했는데 갑자기 숨을 쉬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호흡이 되지 않아서 남들에게 민폐를 끼치며 중간에 되돌아왔다. 처음이었다. 이렇게 숨을 쉬지 못했던 것은. 옆 라인 초보라인으로 가서 킥판을 잡고 50미터를 호흡연습을 하며 왕복하고 나니 다시 규칙적인 호흡으로 돌아왔다. 


누군가가 본인이 마음에 들지 않고, 괴로울 때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보라고 조언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일은 생각보다 하루를 근사하게 살 수 있는 가능성을 많이 높여주는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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