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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진 Nov 03. 2023

01

시작

명상 선생님이 한 달 동안 인도에 다녀오셨다. 그동안 각자 명상 수행을 하자고 얘기했지만, 나는 이루지 못했다. 나의 명상은 행복수업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던 경전과 함께 하는 명상 1 <염수경과 함께하는 알아차림 명상>이 마지막이었다. 


명상 선생님의 재능기부로 진행되었던 이전의 명상 수업이  '알아차림 명상 기초반'으로 다시 꾸려졌고, 오늘이 그 첫 만남이었다. 나는 혼자서는 명상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선생님이 새로운 명상 기초반이 만들어졌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손을 들었었더랬다. 그리고 역시 나는 혼자서는 명상을 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한 달 동안 스스로 증명한 샘이다. 


명상

명상 중에 잠깐 졸음이 오기도 했고, 생각에 꼬리를 물기도 했다. 다리도 아팠고, 팔도 아팠고, 더웠다가 추워지는 증상도 나타났고 선풍기를 틀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도 했다. 학교 생각도 났고, 배드민턴 생각도 났고, 수영생각도 했다. 모든 것이 뒤죽박죽 머리에 엉켜 다녔다. 


나누기

억울함에 대해, 서운한 감정들에 대해 토로했던 그날, 선생님은 왜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 물었고 나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 감정을 잘 바라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때보다 지금의 상황이 긍정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그때만큼의 감정의 요동이 없어서인지 마음에 크게 남아 있지는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억울함이라는 감정은 내 안 깊숙이 존재하고 있는 부정적인 감정이라는 것만은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선생님은 또 어떤 상황에서 그 감정이 더 크게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 감정에 대해 바라보기를 계속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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