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고, 이별했다는 것이 우리의 모든 것입니다.
너와 나의 진심은 영원한 평행선
오래된 메모 속에 있던 나의 마음입니다.
아마 훨씬 이전부터 나는 이런 마음이었을 거예요. 영원히 당신의 마음을 알 수 없을 것만 같았고, 영원히 나의 마음을 당신에게 전할 수 없으리라 생각했으니까요. 그렇게 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당신은 내가 다가가면 뒷걸음으로 도망갔고, 내가 돌아서면 한걸음 다가오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그러고 보면 나는 당신보다 조금 더 용기 있는 사람입니다.
놓지 못할 간절함이 있기도 했고, 아쉬울 것 없는 거절이 있기도 했던 참 많은 시간이 우리에게 흘렀고 나는, 이제 진심을 확인해야 할 순간이 왔다고, 이제 우리가 서로의 마음을 솔직하게 내어 놓아야 할 시간에 이미 서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난 나의 마음을 전했고, 그제야 당신의 마음도 알게 되었습니다.
다정한 시간, 행복한 순간, 아쉬운 눈빛과 그리운 마음을 나누며 우리는 사랑했고,
그리고 이별했지요.
사랑했고, 이별했다는 것이 우리의 모든 것입니다.
지금 당신의 마음이 내게서 떠나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날 잊겠지만, 아직 내 마음은 당신에게서 가져오지 못했지만, 아무리 머리를 저어도 슬픔을 떨쳐내기 힘들지만, 그렇지만 그때 내 마음과 그때 당신의 마음을 사랑이 아니었다 부정하지는 말아요. 그럴 수는 없습니다.
나는 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고, 얼음이 녹고, 다시 꽃이 피고, 떠돌던 마음이 내 것이 되는 날을 기다리고 있어요. 다시 만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대를 마주하고, 그대의 얼굴을 보며 웃을 수 있는 날이 온다면, 그때 그대를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뿐입니다.
그날까지 안녕하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