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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진 Jun 28. 2022

22-04 오늘의 도서관

전화기에 410이 떴다. 요즘에는 사무실 전화기도 발신자가 뜨기때문에 전화기에 표시되는 번호를 보고 대충 누구인지 가늠해볼 수 있다. 이를테면 세자리 숫자 중 마지막 자리의 숫자가 0이라는 것은 일단 부장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단, 590을 사용하는 나같은 사람도 있다는 것은 함정.


출근하자마자 걸려온 전화의 내용은 오늘 하루종일 도서관에서 국어수업을 하겠다는 이야기. 어제에 이어서 말이다. 실은 어제도 이 국어선생님은 갑자기 점심시간이 끝나자 마자 전화를 해 국어수업을 도서관에서 하겠다고 말씀하셨더랬다. 약간 당황스러웠지만 흔쾌히 그럼요! 당연히 사용하셔야죠.라고 전화를 끊었었다. 그럼 어제 가실 때 말씀해주시지 왜 당일 아침이 되어서야 얘기를 하는 걸까?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얼른 그 마음을 지우고 또 다시 흔쾌히 예스라고 답했다.


마음 속으로 다짐하는 것 중에 하나, 이 도서관은 내 것.이 아니다. 모두의 것.이다. 책을 이상하게 꽂아 두는 저 아이들의 것이다. 갑자기 연락와서 도서관에서 수업을 하겠다고 하는 저 선생님의 것이다. 라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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