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간다

22-004 YES24 해외배송 일본 편

by 이유진

작년 영주 생일에는 놀스(Knours) 스킨을 보냈었다. 내 생일에 진아 언니의 생일선물이었는데, 스프레이 방식도 오랜만 이어서일까 너무 좋았고, 뿌리고 나면 왠지 얼굴이 반들반들해지는 것이 건성 피부인 나에게 딱 맞았고, 역시 건성인 영주에게도 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배송비가 스킨과 거의 비슷해 나를 무척 놀라게 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영주도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는 의견을 주었다.


그래서 올해 영주 생일에는 무엇을 사야 하나 어떻게 보내야 하나가 나의 큰 고민이었고, 그건 6월 12일 영주의 생일까지도 해결되지 못했다. 결국 영주에게 내 마음만 받으라고 전화를 해서 1시간 수다로 내 마음을 전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러던 중에 인터넷 서점 YES24에서 일본으로 해외배송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DHL로 일본에 보내는 배송료가 2만 원도 안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럴 수가! 나는 왜 이걸 아직 모르고 있었단 말인가!


당장 영주에게 보낼 책을 골라야 했다.


1. 이윤정이 추천해 준 '순례 주택'을 골랐다. 재밌다는 말에 주문하고 싶었지만, 윤정이가 그렇게까진 아나라고 했던 책. 도서관에 입수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첫 책을 내가 읽었는데, 마음이 따듯해지는 책 이어서 여기저기 많이 추천해준 책이다.


2. 영주가 요즘 캠핑을 다니고, 캠핑하다가 산에도 오른다며 등산화를 샀다는 얘기를 했기에 '아무튼, 산'을 장바구니에 넣었다. 아무튼 시리즈는 재미있는 주제도 그렇지 않은 주제도 있는데, 꾸준히 나오는 다양한 주제들을 그냥 쓱 훑어보기 좋은 책이다. 그중 '아무튼, 산'은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 나도 재미있게 읽었으니 영주도 좋아할 것 같았다.


3. 마지막으로 '긴긴밤'은 진아 언니가 전주에 내려왔을 때 사주고 올라간 책인데,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은 책이다. 재미있는 책 말고 좋은 책.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ㅠㅠ




영주야. 책이 너에게 가고 있어.


그리고 며칠 후 영주네 집 소파에 내가 보낸 책이 이렇게 놓였다. 영주는 휴가를 냈는데, 마침 책이 도착했다며 책을 읽으며 힐링하겠다고 했다. 나는 영주가 어떤 책을 제일 먼저 읽을지가 너무 궁금했다. 영주는 뜸을 들이다 알려주었다. 그리고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며 다 읽고 난 소감을 말해주었다. 나는 다음 책으로 긴긴밤을 추천했는데, 영주가 긴긴밤을 읽었을까 궁금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는 얼핏 웃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