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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서C Feb 17. 2023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아이들

아이에겐 사탕과 장난감 선물이 최고라 생각했다.


매달 어린이독서퀴즈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정답자 추첨 후 ‘선물’을 주고 있는데 어떤 사정으로 ‘1년간 대출권수 확대’ 혜택 제공으로 바꿔야 했다. 선물 같은 유인물이 없으니 참여자가 없어질 것이라 쉽게 단정하고 실망했다. 1년간 진행해 본 결과, 그 반대였다. 이미 당첨되어 혜택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참여하는 어린이들이 있었다. 어떤 어린이는 당첨혜택이 무엇인지 확인도 하지 않고 홀리듯 그림책과 정답지, 연필을 가져가 열심히 책을 읽고 정답을 작성하여 응모함에 종이를 넣었다. 그때 나는 벼락같이 알았다. 아이들은 결과보다 ‘참여하는 과정’ 자체가 즐겁다. 반대로 어른들은 참여‘혜택’부터 보고 마음에 들 때만 참여한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과정을 즐겨라.’ 이야기하면서 정작 그렇게 살지 못할 때가 많은데 순수한 아이들에겐 이미 경험 자체를 즐기는 마음이 내재해 있다.『챔피언』(가수 싸이의 곡)은 이런 가사로 시작한다. 진정 즐길 줄 아는 여러분이 이 나라의 챔피언입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참여 경험 자체를 즐기는 우리 도서관 어린이들에게 꼭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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