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기상을 결심한 이래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5시에 일어나 보았다. 삶에 큰 파도가 없는 한 새벽 기상은 루틴으로 자리 잡을 것 같다. 안정적인 이륙에는 두 가지 노하우가 있다.
첫째, 눈에 보이는 성과물 남는 일 하기
명상과 운동, 독서와 글쓰기, 업무보기나 공부하기 등 새벽에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나는 이 중 글쓰기와 독서를 염두에 두고 5시에 일어난다. 주로 글쓰기를 하지만 종종 독서를 하기도 했는데, 새벽 독서는 사람을 참 졸리게 한다. 반면 글쓰기는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두뇌 회전이 되고 졸음이 달아난다. 그리고 무엇보다 글쓰기의 가장 큰 장점은 가시적인 결과물이 남는다는 것이다. 새벽에 확보한 시간만큼 글이 쌓인다. 쌓인 글은 중력을 이기고 몸을 일으킨 나의 노력의 증거들이다. 운동, 명상, 독서도 좋지만 5시 기상이 자리를 잡아가는 초반에는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있을 때 더 힘이 난다.
둘째, 리듬 깨뜨리지 않기
출근할 필요가 없는 주말에도 굳이 일찍 일어나야 할까? 의문이 들었을 때, 어떤 상황에서도 무조건! 여행이나 주말 예외 없이 5시 기상을 지키자고 생각했다. 흐름과 리듬을 타면 일이 더 쉽게 된다. 저녁 운동 스케줄이 있다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추우나 더우나 무조건 가야 한다. 한번 리듬이 깨지면 다음부터 몸을 일으켜나가기는 배로 어렵다. ‘이래서 가지 말까? 저래서 가지 말까?’ 매번 고민하게 된다. 주말까지 일찍 일어나야 하나? 알람이 울리면 이렇게까지 몰아치는 나에게 반기 드는 또 다른 자아를 달래는 방법이 있다. 5시 기상 후, 평일에 하는 만큼의 글쓰기나 독서를 해냈다면 다시 잠자리에 든다. 할 일을 마친 자에게 주는 보상이다. 이것이 기상 리듬을 깨지 않고 주말의 나와 타협한 방안이다.
한 달을 해보니 5시 기상이 주는 혜택이 크다. 새벽에 일어나 갖게 되는 2시간이 다가 아니다. 본능을 거스르고 확보한 소중한 시간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려면 하루의 남은 시간도 알차게 보내야 한다. 새벽에 일어나 열심히 해봐야 남은 하루를 개차반으로 보내면 아무 소용없다. 그래서 쓸데없이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시간이 크게 줄고, 일어나자마자 휴대폰부터 들여다보는 습관도 없어졌다. 저녁엔 일찍 잠자리에 들고 뭉그적거리는 시간이 줄었다.(술도 함께 줄었다) 5시 기상은 그야말로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에 혁명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