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서 유 Dec 03. 2021

<자기계발을 위한 몸부림> 나의 자기계발은 자발적인가?

'오늘 날 자기계발은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니라 지상명령이 되었다' 위 책을 출간한 출판사에서는 서평에서 이렇게 서문을 열었다. 실제로 유튜브를 검색하면 각종 다양한 자기계발 관련 영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출판업계를 막론하고 모든 미디어에서 자기계발을 제외하고는 논하기 어려워 보인다. 나 역시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며 시간을 쉽게 소비하지 않고자 애를 쓰는 사람 중 한명인지라 이러한 자기계발이 난무하는 사회상에 되려 자극을 받는다. 그러나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나의 자기계발은 자의에 의해 시작되었나?


<자기계발을 위한 몸부림>은 두 명의 괴짜교수 칼과 앙드레가 시중에 등장하는 자기계발의 다양한 분야들을 직접 경험하는 1년간의 체험기이다. 책은 1월부터 시작하여 총 12개의 챕터로 나누어지는데, 이들은 역도부터 섹스테라피, 관계개선을 위한 심리상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기계발을 몸소 체험한다. 이 과정에서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두 사람은 서로의 묵었던 감정들로 마찰을 빚기도 하며 각자가 과제를 수행하던 중 현타도 맞는 등 꽤 사실적은 체험기를 서술한다. 더구나 칼 특유의 블랙코미디류 농담이 가끔씩 실소를 짓게 만드는데 이는 작정하고 웃기려고 하지 않은 자가 어쩌다가 뻘하게 웃는 그 특유의 상황이 마치 문장에 그대로 표현된 것과도 같다. 책을 읽다보면 그러한 문장들로 인하여 이 들의 좌충우돌 르포가 꽤 '재밌다'고 느껴질 것이다.


그 들은 1년간의 실험을 통하여 어느 분야에서는 꽤 스스로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으나, 또 다른 분야에서는 허무함과 괴리감도 느끼는 등 다양한 감정들을 느꼈다. 그 들의 우당탕탕 좌충우돌 1년간의 자기계발 도전기는 어쩌면 모든 자기계발 분야를 체험하는 이들이 느끼는 공통된 감정일지도 모른다. 과열된 경쟁구도 사회에서 우리는 또 스스로 '자기계발'이라는 과제를 만들어 나 스스로를 건사하는 일 외에도 완벽한 사람이 되기를 꿈꾼다. 그렇게 도전하고 찔러본 많은 자기계발 과제에서 어떤 것은 두 명의 저자가 느꼈던 것처럼 나 스스로 조금은 나은 사람이 되었다는 감정을 느끼게 할 것이고, 또 다른 실천과제는 나 스스로를  열패감에 빠트리게 만들지도 모른다. 그러니 우리는 자기계발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진 나의 속사정에 대해 먼저 골몰해보아야 한다. 나의 자기계발은 정녕 자의에 의해 시작되었나.

매거진의 이전글 <책 한번 써봅시다> 읽고 쓰는 나라의 주민들에게 고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