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8. / 일단 한 달 쓰기 도전 프로젝트
(일단 한 달 쓰기 도전 프로젝트는 일단 날마다 하나씩 글을 무조건 쓰는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어제 저녁 약속이 늦게 끝나서 결국 작심칠일도 아니고 육일만에 끝. 그러나 그냥 쓴다. 돈스탑, 킵고잉)
요즘 참 복잡하고 뒤숭숭한 마음이 가득하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서도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마음이 오락가락한다. 회사 일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면서도 멍하게 정신을 놓고 있게 된다. 나의 평범한 일상이 계란 껍질처럼 얄팍하게 둘러쌓여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어버렸다. 주말동안 아이를 품에 안고 뒹굴거리면서도, 사람들과의 즐거운 연말모임을 함께 하면서도 묘하게 몸과 머리가 붕 뜬 것 같은 이질감을 느끼고 있다.
내 이 소소한 삶이 외부의 위력에 의해 박살날 수도 있었다는 사실이 점점 드러날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마음이 가라앉는 것 같다. 상상도 못했던 그 질나쁜 농담같은 현실들을 들을 때마다 조소하며 욕을 흩뿌리며 흘러보내려 하지만 완전히 깔끔하게 털어내지는 못했다. 어쨌든 이 악몽은 계속 진행되고 있고, 사람들은 이 기분 나쁜 꿈에서 깨어나기 위해 열심히 발버둥을 치고 있다.
다시 한 번 우리의 평온한 일상들이 사실 앞선 누군가의 노력 위에 만들어졌다는 걸 깨닫고, 그럼에도 그것이 무너지기에도 참 쉽다라는 사실을 또 깨닫는다. 그럼에도 나는 결국 사람들을 믿기에 이 흐름이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 또한 믿고 있다. 분명 그렇게 될 것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이 사태가 점점 길어질 수록 그 흐름 속에서 누군가의 삶이 깨진 달걀처럼 부숴져나갈 것이라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
지난 시위에는 조금이라도 함께 참여하며 힘을 더했는데 이번엔 여러 이유로 시위참석까진 하지 못했다. 대신 시위를 참여하는 직장동료에게 커피를 쏘거나, 관련 단체에 소액 후원을 하기도 하고, 나름의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긴 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여전히 마음은 자꾸만 불안하고, 부채의식이 점차 쌓여만 가고 있다. 일상의 평온함이 예상치도 못한 위험요소로 흔들릴 뻔 했다는 사실이 하루에도 몇 번씩 불쑥 머리를 가득 채운다. 고장난 알람이 계속 울리는 시계를 뱃 속 깊은 곳에 삼켜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너무도 소중한 것이, 너무도 깨지기 쉬운 것이었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그걸 위협받고 있는 하루하루가 괴롭다. 물론 나는 그럼에도 내게 주어진 하루의 소임을 다하고 그 와중에도 행복함을 누리고자 노력할 것이지만. 이런 우리의 노력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이 내 삶을 볼모 잡고 휘두르려하던 그 고약한 마음과 행동을 목도하는 괴로움이 하루 빨리 끝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