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쁨

일단 한 달 쓰기 도전 프로젝트_2024.12.10.

by 칠월의 도서관

(몇 가 질문에 대한 글쓰기를 연말까지 해야 해서, 당분간 이를 주제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기쁨은 무엇인가요?


과거 내가 가장 큰 기쁨을 느낄 땐, 내가 타인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때였어요. 그래서 주로 내가 한 일을 인정받았을 때, 나의 업적(?)을 누군가가 칭찬해 줄 때 큰 기쁨을 느껴왔어요. 요즘 내가 기쁨을 느끼는 건, 내가 한 행동으로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주었을 때에요. 누군가의 인정을 받는다는 맥락은 동일하지도 모르지만, 타인이 만족할만한 행동을 위해 내가 움직이는 것보다도, 내가 던진 기쁨의 씨앗이 타인에게 고스란히 전이되어 그의 얼굴에서 팡팡 터지는 걸 지켜보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어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것, 혹은 옆구리를 쿡 찔러 웃음을 터뜨리는 것,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로 상대를 환하게 웃게 하는 그런 것들 말이지요. 예전엔 나의 행동에서도, 타인의 행동에서도 의미를 부여하고, 찾기 위해 부단 애를 썼어요. 하지만 최근엔 오히려 그런 것들을 잠시 내려두고, 멀리 하고 싶어요. 기쁨은 의도되지 않고, 단순하고, 작고 원초적일수록 더 좋습니다. 기쁨의 감정을 오롯하게 전달하고 서로 나누며 증폭되는 그 순간들을, 감각적으로 누릴 수 있을 때 거기에서 파생되는 또 다른 기쁨이 있더라고요.


이젠 특별한 영감이 나에게 벼락같이 꽂히며 느끼는 희열보다, 그냥 마주 보고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까르르 웃는 그 순간들을 더 많이 마주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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