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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잠을 위한 5분

by 칠월의 도서관

나는 예민한 성격이다. 질풍노도의 청소년기에는 그 예민함을 여과 없이 주변에 드러내고 살고 있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는 주변에 드러내지 않기 위해 부단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부단 애를 써도 스스로의 몸이 반응하는 것은 어쩔 수 없기에 조금만 불안한 요소가 있어도 부글거리는 뱃속과 잠 못 드는 밤이 계속된다.

최근 인사이동과 연초 사업 계획 수립 이슈 때문에 회사 생활에 비상등이 들어와 있다. 결국 며칠 동안 잠자리에 누워보려 애를 써도 오만가지 생각 때문에 쉽게 잠을 자지 못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눈을 뜨면 피곤하고, 눈을 감으면 심란한 이 환장의 나날들 덕분에 새로운 생활을 위해 잡으려 했던 생활패턴이 망가지기 시작하니 그 또한 스트레스였다.


이런저런 궁리 끝에 유튜브에서 5분 명상 영상을 찾아 따라 해봤다. 어차피 5분이니 밑져야 본전이고, 눈감고 1시간 넘게 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해지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었다. 호흡에 집중해 보라는 영상을 따라 하는 그 짧은 시간에도 어찌나 많은 번민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지. 그렇지만 몸을 이완하고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썩 나쁘지 않았다. 영상에 쓰여있는 뇌 휴식이라는 단어가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누웠는데, 신기하게도 10분도 안되어 바로 잠이 들었다. 아예 머릿속이 깨끗이 지워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부정적이고 답 없는 생각의 연쇄고리를 끊고 잠들었다는 게 너무 기뻤다. 그다음부터는 아예 자기 전에 그냥 5분 명상을 하고 잠드는데 일단 아직까지는 효과가 굉장히 좋다. 그리고 왠지 플라시보 효과일지도 모르지만 자고 일어났을 때 참 가뿐하게 기분이 좋다. 혹시 나처럼 예민하고 걱정이 많은 분들이라면 잠들기 전 명상을 한 번 해보시면 좋겠다.


5분 정도면 해볼 만하지 않나요? ㅎㅎ


5분 명상 영상 링크 : https://youtu.be/dZewQEbQQM0?si=EcVNndx4hf6MMJ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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