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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나를 나답게 만드는가?

by 칠월의 도서관


<Q&A>라는 책이 있다. 365일, 365개의 질문을 5년 동안 쓸 수 있도록 만들어진 노트 형식의 책이다. 몇 년 전에 사서 묵혀뒀던 책인데 요즘에는 곧잘 쓰고 있다. 오늘의 질문이 바로 ‘무엇이 나를 나답게 만드는가?‘였다. 크게 고민하지 않고 답을 바로 쓸 수 있었다.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확고하게 알고 있다. 우선 가족. 그리고 글쓰기를 지향하고 좋아하는 나의 취향.


가족은, 내가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존재하고 나다움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존재다. 가족과 함께 하는 공간, 시간, 소통의 시간들이 모두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는 오롯하게 나를 나답게 만들기는 어렵다. 그래서 나는 글쓰기를 지향하고 좋아하는 나의 자아를 놓칠 수 없다. 꽤 오랜 시간 고민해 보았지만 역시 나는 글 쓰기를 많이 좋아하고, 글을 쓰는 나를 좋아하고, 내가 쓰는 글을 좋아한다.


언젠가 들었던 작가님의 강연에서 글쓰기가 자신의 본업이고, 직장은 부업이라는 말에 정말 공감한다. 그 작가님은 모두가 선망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단호하게 자신의 본업은 글을 쓰는 작가라고 정의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 비록 수입은 훨씬 부족하지만 그래도 나의 본업은 글쓰기라는 마음가짐을 갖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부업인 회사 일(야근, 업무 스트레스, 등등)로 본업 유지가 어려울 때 심적으로 매우 괴롭다.


어찌 되었든 나는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다. 나는 그것들을 이것들을 아끼고 지키고 위하며 더욱 나를 나답게 가꿔나가고 싶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나다운 삶을 살아가는 내가 되길 바란다. 그래서 오늘도 잠깐이나마 나를 위하는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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